[강릉=뉴스핌] 이순철 기자 = 강원 강릉경찰서 북부지구대에 검은 봉지에 든 현금과 함께 저소득층 노인들에게 전달을 부탁하는 손편지가 전달돼 화제다.
20일 새벽 익명의 주민이 강원 강릉경찰서 북부지구대에 두고간 검은 봉지와 현금, 손편지.[사진=강릉경찰서]2020.03.20 grsoon815@newspim.com |
20일 강릉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새벽 6시쯤 심야 근무에 지친 경찰관들은 인기척을 느꼈으나 지구대 안으로 들어오는 사람이 없어 내다보았으나 현관에는 의문의 검정 비닐봉지만 있었다.
경찰은 의문의 비닐봉지를 두고 간 사람을 확인하려 했으나 황급히 출발하는 승용차의 차량번호만 희미하게 볼 수 있었다고 전했다. 두고간 봉지 안에는 손편지와 현금 22만6000원이 들어 있었다.
검은 봉지에는 현금과 함께 "안녕하세요. 주문진에 거주하는 시민입니다. 수고하시는 여러분들에게 부탁을 합니다. 힘드신 저소득 어르신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릴까 하여 많은 이들의 손길로 빈병을 수거해 마련한 모금을 마스크 소독제 구입하시어 나눠주시면 미약한 힘이지만 도움이 될까 하여 조금이나마 보탬을 청합니다 감사합니다"라고 쓴 손편지가 들어 있었다고 전했다.
강릉경찰서 북부지구대는 익명의 천사가 남긴 편지글로 보아 저소득층 노인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것으로 보고, 주문진읍사무소와 협의해 마스크와 손소독제를 구입해 저소득 노인들께 전달할 예정이다.
이한섭 북부지구대장은 "3개월째 계속되고 있는 코로나19로 모두가 힘겨운 가운데 이러한 따뜻한 마음을 가진 시민들이 있어서 충분히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고 피로에 지친 경찰관들에게도 따뜻함이 전해지는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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