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의료계에는 우선 공급하고 있어 부족하지 않아" 발언
통합당 "발언 문제 한두번 아냐...경질 靑 청원도 등장"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의료진의 마스크 부족 현실에 대해 "넉넉하게 재고를 쌓아두고 싶은 심정에서는 부족함을 느낄 것"이라고 말해 또 다시 구설수에 올랐다.
박 장관은 지난달 코로나19 확산 국면의 원인이 "중국에서 들어온 한국인 때문"이라고 말해 도마 위에 오른 바 있다.
미래통합당은 이를 두고 "사투를 벌이는 의료진의 마음을 후벼 파는 발언을 내놨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2020.02.26 leehs@newspim.com |
박용찬 통합당 대변인은 13일 논평에서 "귀를 의심케 하는 발언"이라며 "일선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는 커녕 현실을 외면하려 작정하지 않고서야 어떻게 이런 발언을 할 수 있겠는가"라고 질타했다.
박 장관은 지난 1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한 자리에서 윤일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의료진 마스크 대책에 대한 질문에 "본인들이 넉넉하게 마스크 재고를 쌓아두고 싶은 심정에서는 부족함을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마스크 사용을 조금 줄여야 한다는 것은 합당하다"며 "의료계에는 (마스크를) 우선적으로 다 공급하고 있어 그렇게 부족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명수 통합당 의원이 이에 대해 "현장을 너무 모른다"고 하자 박 장관은 "아마 현장은 제가 의원님들보다 더 많이 다니는 것 같다"며 "본인들이 (마스크를) 더 많이 갖고 싶어 하는 것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전체 방역체계의 방호복이 부족한 것처럼 말하면 현장에서 뛰는 사람들은 섭섭하다"고 반박했다.
박용찬 대변인은 "박 장관의 발언이 문제가 된 게 한두 번이 아니다"며 "하루가 멀다 하고 이어지는 박 장관의 잇따른 억장 발언으로 가뜩이나 시름에 빠진 국민들의 마음은 더욱 상처받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박 장관은 우한코로나 확산의 원인을 두고 '중국에서 들어온 한국인 때문'이라며 중국 복지부 장관을 자처하더니 중국발 입국 제한 추진에 대해서도 '대한감염학회는 중국 전역에 대한 입국 금지를 추천하지 않았다'며 사실과 다른 발언을 쏟아냈다"고 지적했다.
박 대변인은 이어 "성남어린이집 성폭행 사건에 대해 '발달 과정에서의 자연스러운 행동'이라는 망언으로 국민들의 공분을 사기도 했던 박 장관"이라며 "박 장관의 억장발언과 부적절한 현실인식에 국민들의 실망은 분노로까지 번지고 있다. 오죽하면 박 장관을 경질해야한다는 청와대 청원까지 등장했겠는가"라고 꼬집었다.
박 대변인은 그러면서 "박 장관은 경거망동에 대해 국민 앞에 머리 숙여 사과하라"며 "오로지 우한코로나19 극복에만 전념하라. 그것이 자신의 잘못을 씻는 최소한의 예의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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