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양섭 기자 = 테라젠이텍스는 '코로나19' 사업 계획과 관련해 "AI·빅데이터를 활용한 코로나 바이러스 분석 결과에 관한 논문을 SCI급 학술지에 투고한 상태"라고 13일 밝혔다.
테라젠이텍스는 "현재 코로나19 진단과 치료제 개발 및 유전체 데이터 기반의 감염 경로 추적 시스템 구축을 위해 코로나 바이러스 유전체 시퀀싱 및 빅데이터 분석 등을 실시하고 있다"면서 "바이러스 게놈 서열 및 돌연변이 검출 등이 자동으로 이뤄질 수 있는 분석 소프트웨어도 개발 중"이라고 전했다.
이어 "또한 이와 별도로 외부 연구기관과 치료제 개발 관련 협업을 타진 중이고, 해외 업체와의 진단 및 감염 추적 키트 공동 연구, 해외 데이터 분석 등도 추진 중"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최근 사업 현황에 대한 테라젠이텍스 IR 및 경영기획 담당자와의 Q&A 내용이다.
Q:유전체 사업부문을 분할하는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인가.
A:바이오 부문에 10년간 투자하면서 처음부터 목표로 삼았던 사업이 유전체 데이터를 활용한 신약 개발 등 치료 솔루션이다. 테라젠이텍스는 3~4년 전부터 유전체 기반 암 백신 분야를 본격적으로 연구해 왔다. 2017년 일본 OTS사와 함께 암 정밀의학 기업인 CPM사를 합작 설립해 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암 백신의 기본인 암 유전체 분석을 통한 신생항원(NeoAntigen) 발굴 기술을 확립했다. 그리고 현재 미국 셀로람(Celloram)사와 공동으로 미국에서 전임상 및 임상시험 진행을 준비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개발 성과들을 바탕으로 임상시험 등 상용화를 위한 연구 단계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투자 유치가 필수적이고, 이를 위해 물적분할 방식을 결정하게 됐다. 암 백신뿐만 아니라 A.I.(인공지능) 빅데이터, 암 치료의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유전체 기반 동반진단 바이오마커 개발 등에도 본격적으로 도전할 계획이다.
Q: 투자 유치는 반드시 법인이 분할되어야만 가능한가.
A: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테라젠이텍스 전체가 아닌 세부 영역에 특화된 투자, 즉 유전체 기반 암 백신 연구개발에만 집중 투자하기를 원하기 때문에 신규 파이프라인을 가치 있게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법인 분할을 필수적으로 진행해야 한다.
Q: 메드팩토에 이어 유전체 사업부문까지 분할이 되면, 테라젠이텍스는 알짜 사업들이 전부 빠지고 의약품 생산과 유통만 하게 되는 것인가.
A: 그렇지 않다. 제약 사업부문도 현재 케미컬 분야 신약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경구용 루게릭병 치료제 등 개량신약 개발을 진행 중인데, 유전체 사업부문 지원 비용을 자체 R&D와 신약후보물질 발굴에 투자하면 연구 성과를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그동안 매년 매출 성장과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하면서도 유전체 사업부문 투자로 인해 실적 관리에 어려움이 있었으나, 이번 분할로 기업 가치를 재평가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그리고 유전체 사업부문 적자 누적에 따른 상장 요건 유지 우려도 사라지게 된다.
Q: 많은 테라젠이텍스 주주들이 메드팩토 상장에 따른 수혜를 기대했으나 이에 미치지 못했고, 투자 유치 과정에서 지분이 많이 희석돼 이번 분할 역시 부정적으로 보는 견해가 있다.
A: 메드팩토의 경우 매출이 없는 상태에서 초기 연구 성과 및 가능성만 가지고 분할해, 초기 기업 가치가 매우 낮았다. 따라서 투자 유치에 따른 지분 희석 비율이 클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테라젠이텍스의 유전체 사업부문은 국내 대표적인 유전체 분석 사업자이고, 유사한 수준의 기업들이 현재 시장에서 최소 1~2천억 원 이상의 가치를 받고 있는 것에 비춰볼 때, 메드팩토 분할 당시와 다르게 높은 가치를 부여 받을 수 있다. 따라서 단기간에 지분이 크게 희석되지 않을 것이며, 존속 회사가 절대적 최대주주로서 지배력을 행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메드팩토 상장에 따른 투자 손익으로 인해 지난해 444억 원의 순이익 흑자를 기록해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되는 효과가 있었으며, 메드팩토의 연구 성과들은 지속적으로 최대주주인 테라젠이텍스 주가에도 반영될 것으로 보고 있다.
Q: 테라젠이텍스가 그동안 주주 가치 향상이나 주가 부양 등을 소홀히 했다는 지적이 있다.
A: 그동안 테라젠이텍스는 대외 홍보나 IR보다는 내실을 쌓는데 주력하고자 했기 때문에 주주 입장에서는 다소 부족하다고 느꼈을 수 있다. 그러나 앞으로는 주주 및 시장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바탕으로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또한 회사에서는 이번 분할을 통해서 유전체 분석에 머물러 있는 사업 영역을 신약 분야로 확장해야만 주가도 더욱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Q: 법인 분할에 따른 내부의 구조적 변화가 있나.
A: 테라젠이텍스는 2010년 유전체 기업 '테라젠'과 제약사인 '이텍스제약'이 합병되어 탄생한 회사로, 합병 당시부터 제약 사업부문과 유전체 사업부문이 '각자대표체제' 하에 재무적, 공간적으로 분할된 상태에서 비즈니스를 영위하고 있었기에, 이번 분할로 인한 큰 구조적 변화는 없다. 제약 사무소는 서울 양재동에, 제약 공장은 안산에 바이오연구소는 수원 광교에 위치해 있다.
Q: 최근 유전체 기업들이 코로나19 관련 사업에 열을 올리고 있고 주가도 많이 올랐는데, 테라젠이텍스는 별도의 진행 상황이나 계획이 있는지.
A: 테라젠이텍스는 현재 코로나19 진단과 치료제 개발 및 유전체 데이터 기반의 감염 경로 추적 시스템 구축을 위해 코로나 바이러스 유전체 시퀀싱 및 빅데이터 분석 등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바이러스 게놈 서열 및 돌연변이 검출 등이 자동으로 이뤄질 수 있는 분석 소프트웨어도 개발 중이다. 또한 이와 별도로 외부 연구기관과 치료제 개발 관련 협업을 타진 중이고, 해외 업체와의 진단 및 감염 추적 키트 공동 연구, 해외 데이터 분석 등도 추진 중이다. A.I. 빅데이터를 활용한 코로나 바이러스 분석 결과에 관한 논문도 학술지에 투고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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