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국제유가가 중동 내 잇따른 원유 증산 선전포고에 다시 맥없이 무너졌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추가 감산 기대에 유가가 반등한 지 하루가 채 지나지 않아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가 증산을 선언하고 나섰고,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는 코로나19(COVID-19) 확산사태 역시 유가를 짓눌렀다.
11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38달러(4.02%) 하락한 32.98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5월물은 전날보다 배럴당 1.43달러(3.8%) 내린 35.79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 최고경영자(CEO) 아민 나세르는 사우디 에너지부로부터 생산 능력을 현재의 일일 1200만 배럴에서 1300만 배럴로 늘리라는 주문을 받았다고 밝혔다.
사우디는 지난 몇 달 동안 일일 평균 970만 배럴 정도의 원유를 생산했지만 추가 증산 여력이 있으며, 비축분도 수억 배럴에 달한다.
같은 날 UAE 국영석유사 아부다비국영석유회사(ADNOC)도 다음 달부터 일일 산유량을 현재의 303만 배럴에서 400만 배럴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설상가상으로 코로나19 글로벌 확산세가 가속하면서 향후 석유 수요 감소 불안이 지속되고 있다.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가 12만1000명을 넘어서자 이날 세계보건기구(WHO)는 결국 코로나19에 대해 '팬데믹(대유행)'을 선언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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