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대구 공연 이후 국립발레단 자체 자가격리 지침을 어긴 단원의 징계조치에 관심이 쏠린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자가격리나 확진 후 동선 확보 등 예방조치에 비협조적인 이들이 늘어나면서 비판 의견이 만만치 않다.
◆ 며칠째 포털 달군 나대한…수석무용수·솔리스트까지 지침 어겨
지난 2일 국립발레단원 나대한이 대구 '백조의 호수' 무대 이후 예방차원의 자체 자가격리 지침을 어긴 사실이 드러나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지난 2월 14~15일 양일간 대구 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린 '백조의 호수' 무대 이후 단원 및 직원들 모두 발레단의 지시로 2월 24일부터 3월 1일까지 자택에 머물러야 했다. 나대한은 이 지침을 어기고 해외여행 중인 사실이 발각돼 물의를 빚었다.
단원의 일탈로 국립발레단 강수진 예술감독이 직접 사과했다. 강 단장은 2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국가적으로 혼란스러운 분위기 속에 불미스러운 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국립발레단 소속 단원으로 해서는 안되는 일을 저지른 것으로 예술감독으로서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징계 등 엄중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도 예고했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국립발레단 이재우, 김희현 [사진=국립발레단 홈페이지] 2020.03.09 jyyang@newspim.com |
하지만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발레단원 중 수석무용수 이재우, 솔리스트 김희현까지 자체 자가격리 지침을 어긴 것으로 드러나며 비판에 직면했다. 특히 발레단에서 주역을 맡고 있는 단원들의 일탈이라 타격이 컸다. 두 사람은 2월 마지막주 자체 자가격리 기간 사설학원에서 강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우는 해당 건과 관련해 SNS를 통해 사과문을 올리기도 했다.
◆ 국립발레단원의 안이한 문제인식?…SNS 영리활동 제보도
설상가상으로 지난 2월 중순부터 코로나19의 가파른 확산세로 모두가 긴장하는 가운데, 일부 의심자들이 공식적인 자가격리 요청을 어기거나 확진 후 증세나 동선을 숨기는 일이 늘어나 여론이 격해졌다. 앞서 국립발레단원들의 일탈행위를 두고도 유난히 싸늘한 반응이 이어진 이유다. 국립발레단 자체 자가격리이기는 하나 해당 기간 해외여행, 사설학원 강의 이외에도 SNS에서 발레단원 지위를 이용한 상품판매, 이익창출 행위에도 문제가 없는지 제보도 이어지고 있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2020.03.09 jyyang@newspim.com |
일부에서는 "정부 산하기관 관리를 제대로 해달라"는 불편한 목소리가 나온다. 국립발레단은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단체로 국고 보조를 받고 있기에 이같은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자연히 발레단의 조치에 이목이 쏠린다. 국립발레단 측은 9일 "첫 번째 단원과 이후에 문제가 된 단원들의 케이스를 함께 징계에 회부할 계획"이라며 "12일로 예정됐던 징계위원회 일정은 미뤄질 것"이라고 알렸다.
관계자는 "원칙적으로 겸직이 금지돼있어 단원들이 명백히 잘못한 부분은 있다"면서도 "그 어떤 외부 활동이라도 단장의 사전 승인을 받은 것이라면 문제될 것이 없다"고 현재 규정을 설명했다. 다만 이번 일로 외부 활동의 규정이 전반적으로 바뀔 가능성도 열어뒀다. 발레단 측은 "규정의 미비한 부분을 전반적으로 논의해나가는 과정이 있을 것"이라며 "늦어도 4~5월경에는 더 세부적인 외부활동 관련 규정이 마련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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