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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시민단체 후원내역 무단 열람 '사과'…의미는

기사입력 : 2020년02월28일 09:56

최종수정 : 2020년02월28일 09:56

17개 삼성 계열사, 시민단체 후원내역 무단 열람 '사과'
삼성, 이달 활동 시작한 준법감시위 의견 전향적 수용
"명백한 잘못"..진정성 있는 사과로 사회적 기대 발맞춰

[서울=뉴스핌] 이강혁 기자 = 삼성전자를 비롯한 17개 삼성 계열사들이 28일 과거 미래전략실 임직원들의 시민단체 기부금 후원내역을 무단 열람한 것과 관련해 당사자들에게 사과했다.

이달 초 출범해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위원장 김지형)의 의견에 따른 것이다.

◆ '깊이 사과'...삼성 "시민단체 후원내역 무단 열람 명백한 잘못"

삼성 17개 계열사들은 이날 '임직원들의 시민단체 후원내역 열람에 대해 깊이 사과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사과문에서 "2013년 5월 구(舊) 삼성 미래전략실이 특정 시민단체들에 대한 임직원 기부 내역을 열람한 것에 대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임직원들이 후원한 10개 시민단체를 '불온단체'로 규정하고 후원 내역을 동의 없이 열람한 것은 절대 있어서는 안될 명백한 잘못이었음을 인정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임직원 여러분, 해당 시민단체, 관계자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고 거듭 밝혔다.

김지형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오른쪽 두 번째)이 지난 5일 서울 삼성생명 사옥에서 열린 준법감시위원회 제1차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 = 뉴스핌DB]

삼성 17개 계열사는 재발방지도 약속했다.

사과문에서 "다시는 이와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경영진부터 책임지고 앞장서서 대책을 수립, 이를 철저하고 성실하게 이행해 내부 체질과 문화를 확실히 바꾸도록 하겠다"고 했다.

또 "임직원들에게도 회사의 잘못에 대해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며 "그 동안 우리 사회와의 소통이 부족해 오해와 불신이 쌓였던 것도 이번 일을 빚게 한 큰 원인이 되었다는 점 또한 뼈저리게 느끼며, 깊이 반성한다"고 전했다.

삼성은 "앞으로는 시민단체와 보다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교류를 확대해 국민의 눈 높이와 사회의 기대에 부합하도록 노력하겠다"며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진심으로 사과했다.

17개 계열사는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S, 삼성물산, 삼성중공업, 삼성엔지니어링,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카드, 삼성증권, 호텔신라, 제일기획, 에스원, 삼성경제연구소, 삼성의료원이다.

◆ 준법위 활동 주목...삼성, 진정성 있는 사과로 사회적 기대 발맞춰

삼성의 이같은 진정성 있는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은 이달 초 출범해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의 의견에 따른 것이다.

향후 준법감시위의 활동과 삼성의 변화가 주목받는 부분이다.

준법위는 지난 13일 열린 정례회의에서 '임직원 기부금 후원내역 무단열람 건'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명하고 진정성 있는 사과와 재발방지를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준법위는 출범 이후 발생하는 대외 후원금 지출과 내부거래를 비롯해 최고경영진 등의 준법의무 위반 리스크를 감시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사실 이 사건은 준법위가 설립되기 오래 전에 일어난 일이다. 이미 책임자에 대한 사법 절차도 진행되고 있다. 엄밀히 따지면 위원회가 판단할 대상은 아닌 것이다.

하지만 준법위는 삼성은 임직원들의 지지 속에 국민들에게 존중받고 사랑받는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진정성 있는 사과'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삼성 경영진은 이를 수용해 적극적인 실천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준법경영 차원을 넘어선 '국민의 눈높이와 사회적 기대에 부합하기 위해 크고 작은 변화를 꾸준하게 그리고 일관되게 진행해 왔다.

10년 넘게 끌어 왔던 반도체 백혈병에 대한 보상도 중재위원회의 중재안을 이견없이 수용하며 갈등을 해소했고, 삼성전자서비스협력사 직원들의 정규직화 요구도 받아들였다.

지난 2018년에는 삼성화재와 삼성전기가 보유한 삼성물산 지분을 모두 처분해 그동안 비판을 받아 왔던 순환출자 지배구조를 해소했다.

지난해에는 과거의 노사 관행에 대해서도 사과하며 '미래지향적이고 건강한 노사문화 정립'을 약속한 바 있다.

ikh6658@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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