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마하티르 모하맛(94세) 말레이시아 총리가 24일 압둘라 국왕에게 사표를 제출했다고 지지통신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마하티르 총리는 후계자로 지명된 안와르 이브라힘 전 부총리에 대한 정권 이양을 둘러싸고 여당 연합 내의 내부 대립이 심각해지고 있는 가운데 사직서를 제출했다.
여당 연합 내의 분열을 초래한 책임을 지고 사임을 통해 갈등 사태를 수습하고자 하는 뜻으로 보인다고 외신들은 해석했다.
[김해=뉴스핌]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참석차 지난해 11월 방한한 마하티르 모하맛 말레이시아 총리. [사진=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제공] 2019.11.24 photo@newspim.com |
말레이시아 여당 연합 내에서는 마하티르 총리가 2023년 5월 차기 총선까지 총리 임기를 채울 것을 바라는 마하티르 지지 파벌과 조기 선양을 희망하는 안와르 지지 파벌이 격렬하게 대립하고 있다.
23일에는 마하티르 총리가 이끄는 원주민연합당(PPBM)과 인민정의당(PKR)의 일부가 주요 야당과 연계해 새로운 연립정권을 설립하겠다고 밝히면서 안와르 전 부총리가 크게 반발했다.
통산 24년간 총리를 맡아왔던 마하티르 총리의 돌연 사퇴 표명으로 말레이시아 정치권은 한층 혼란을 피할 수 없게 됐다고 니혼게이자이는 지적했다.
■ 인물 설명
마하티르 모하맛. 1925년생. 킹에드워드7세 의과대학을 졸업한 의사다. 1964년 하원의원에 당선되며 정계에 입문했다. 1981년 총리에 취임한 뒤 2003년까지 22년간 장기 집권했다. 2018년 총선에서 승리하며 92세의 나이로 총리에 재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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