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아세안의 현인, 한반도 평화 지혜달라"
마하티르 "아세안, 한국의 급성장 경험에서 배우고 싶다"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맞아 방한한 마하티르 빈 모하마드 말레이시아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한반도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마하티르 총리는 이날 회담에서 우리의 신남방정책과 국제평화지대에 지지 의사를 분명히 했다.
문 대통령은 28일 오전 청와대에 열린 한·말레이시아 정상회담에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주간을 총리님과의 회담으로 마무리하게 돼 기쁘다"며 "아시아는 총리님을 아세안의 현인으로 존경한다. 한반도 평화를 위한 지혜도 나눠주길 바란다"고 제안했다.
[서울·부산=뉴스핌] 특별취재단 = 문재인 대통령와 마하티르 빈 모하마드 말레이시아 총리. [사진=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제공] 2019.11.25 photo@newspim.com |
마하티르 총리는 "DMZ에서 국제평화지대를 구성하겠다는 아이디어에 말레이시아는 적극 환영하고 지지한다"며 "국제평화지대가 설립된다면 분명히 남북 간에 긴장이 완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과 마하티르 총리는 이날 정상회담에서 교류 협력을 넘어 첨단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 강화도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말레이시아의 동방정책과 한국의 신남방정책은 조화롭게 접목돼 4차산업혁명 공동대응, 스마트시티, 할랄 산업처럼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최근 총리님께서 발표하신 말레이시아의 공동번영 비전 2030로드맵은 다양성을 존중하는 가운데 국민통합과 지속가능성장으로 나아가는 깊은 통찰력을 보여준다"며 "한국의 혁신적 포용국가 정책도 같은 목표를 갖고 있으므로 오늘 회담에서 함께 논의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마하티르 총리는 "한국이 말레이시아보다 개발 분야에서 뒤쳐져 있을 때부터 한국을 방문했고, 비약적 발전을 거둔 한국을 계속 방문하면서 깊은 감명을 받았다"며 "아세안 국가들은 한국의 급성장 경험으로부터 많은 것을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마하티르 총리는 "한국의 신남방정책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신남방정책으로 인해 한국과 아세안 국가들은 더 가까워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하티르 총리는 "내년이 되면 한국과 말레이시아 수교 60주년을 맞이하게 된다"며 "이를 맞아 내년 3분기 정도에 저희 국왕님이 한국을 국빈 방문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인적 관계 발전을 포함해 양자 관계가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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