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A "병원 측, 시신 화장 후 가족에게 유골만 전달"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북한 함경북도 북동부에 있는 항구도시 청진시의 한 병원에서 폐렴으로 10여명의 환자가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북한 발병설(說)에 다시금 불이 붙는 모양새다.
2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복수의 대북 소식통을 인용, "청진시의 도인민병원에서 폐렴과 독감으로 사망한 환자들을 서둘러 화장하고 건물 전체를 소독하는 등 방역소동을 벌였다"고 보도했다.
지난 12일 북한 조선중앙TV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보도 일부.[사진=조선중앙TV 캡처] |
함경북도의 한 간부소식통은 "특이한 것은 환자의 시신을 가족에 인계하지 않고 병원 측이 나서서 화장한 것"이라며 "어떤 병원도 환자가 사망했을 경우 시신을 화장해서 가족에게 돌려 주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번에 사망한 환자들 가족들이 장례를 위해 시신을 돌려줄 것을 (병원 측에)요구했다"며 "하지만 병원 측은 독감 바이러스의 확산을 방지한다며 시신을 화장하고 병원시설 전체에 대한 소독을 몇 차례나 되풀이했다"고 전했다.
또한 "지금까지 병원 측에서는 '환자들이 독감으로 사망했다'고만 밝히고 요즘 유행하는 코로나19와의 연관성을 부인하고 있다"며 "하지만 병원 측의 시신 화장과 소독 실시 장면을 지켜본 주민들은 '코로나 공포'에 사로잡혀 있다"고 덧붙였다.
RFA는 "세계보건기구(WHO)에 도인민병원에서 사망판 폐렴 환자들과 코로나19 관련 여부에 대한 질의를 했지만 20일 오전까지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았다"고 했다.
WHO는 지난 18일 북한에서 코로나19 감염자에 대한 징후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힌 바 있다. 북한 당국도 지난 2일부터 '자국내 감염자는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