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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격전지] "이번엔 사람 보고 뽑겠다"…영등포갑, 누가 깃발 꽂을까

기사입력 : 2020년02월21일 06:12

최종수정 : 2020년02월21일 09:15

양 극단이 공존하는 영등포…판세 예측 어려워
영등포갑에서 3선 도전하는 김영주 민주당 의원
탈환 도전하는 야당 후보들…미래통합당에서만 예비후보 3명

[서울=뉴스핌] 이지현 기자 = "당은 모르겠고 이번에는 사람 그리고 공약 보고 뽑으려고요. 주민들과 직접 대화하고 소통하는, 자주 볼 수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어요."

'영등포갑'은 판세를 특정짓기 어려운 지역이다. 역대 총선을 봐도 진보정당과 보수정당이 엎치락 뒤치락 하며 깃발을 꽂아왔다. 그래서 매번 총선이 다가오면 격전지로 꼽히는 곳이기도 하다.

김영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그런 영등포갑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이번 총선에서 4선을 준비하는 김 의원은 영등포갑에서 세번째 당선을 노린다. 하지만 이에 맞서는 이들도 만만치 않다.

[서울=뉴스핌] 이지현 기자 = 영등포 시장 전경. 2020.02.20 jhlee@newspim.com


◆중산층과 서민층이 공존하는 곳…30대 이하와 50대 이상도 '반반'

영등포갑 지역이 판세를 특정짓기 어려운 것은 다양성이 있는 지역이기 때문이다. 15억을 호가하는 고층 주상복합과 월세 20만원대의 쪽방촌이 공존하는 곳이다.

연령별로도 마찬가지다. 30대 이하 인구 비중이 2019년 10월 기준 47.9%, 50대 이상 인구 비중이 47.2%로 정확히 반반이다. 그 가운데에 있는 40대는 20.4%정도다.

이 때문에 보수진영과 진보진영 어느 한 쪽의 승세를 확신할 수 없는 지역이다.

실제 지난 17대~18대 총선에서는 고진화·전여옥 한나라당 의원이 현역을 차지했었다. 반면 지난 19~20대 총선에서는 김영주 민주당 의원이 재선에 성공한 지역이다.

결국 특정 당세(黨勢)가 강하기 보다는 인물에 따라 투표 결과가 달라진다고 볼 수 있다.

영등포 전통시장에서 만난 이을용(41)씨는 "여야를 떠나 아직 정치 전반에 대한 불신이 남아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이번에는 당보다는 사람과 공약을 보고 뽑을 생각이다. 결국 사람 싸움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영등포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강연욱(52)씨도 "주변 학부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박근혜 정부가 너무 못해 문재인 정부를 찍었는데 이 정부는 더 못한다는 이야기들이 나온다"며 "이번 총선에서는 당보다 사람을 보고 뽑아야 한다는 의견들이 많다"고 전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이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18.08.22 kilroy023@newspim.com

◆10년 넘게 지역 활동해온 김영주…"터가 잡힌 양반"

결국 이번 총선에서 영등포갑 지역의 관건은 '인물'이다. 누가 지역을 위해 더 도움이 되느냐의 싸움이다.

김영주 의원은 영등포에서만 재선을 한 데다, 문재인 정부 고용노동부 장관까지 거친 덕에 인지도가 높다. 현 정부의 최저임금 정책이나 주 52시간 근무제 등의 굵직한 노동 정책을 추진해온 당사자다.

지난 8년간 다져온 지역 기반도 있다. 특히 지난 20대 국회에서는 제2의 세종문화회관 유치에 성공했다. 또 신안산선이 착공에 들어가면서 김 의원에 대한 여론도 나쁘지 않다.

영등포에 거주하는 한 30대 남성은 "이번 총선 공약을 보기는 해야겠지만 오랫동안 현역으로 있으면서 지역을 위해 많은 일을 해왔던 것 같다"며 "이번에도 힘을 실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또 다른 60대 남성은 "지역에 한 번 오면 주민들 눈높이에 맞게 말도 걸어주고 대해주기 때문에 주민들 인식에 깊이 박혀있는 김 의원을 꺾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주변에서도 김 의원에 대해 부정적인 여론은 많지 않다. 터가 잡힌 양반"이라고 말했다.

21대 총선에서 영등포갑 지역에 출사표를 던진 강명구 미래통합당 예비후보(왼쪽 위), 정찬택 미래통합당 예비후보(오른쪽 위), 김명수 미래통합당 예비후보(왼쪽 아래), 정재민 정의당 예비후보(오른쪽 아래). [사진=뉴스핌 DB,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난립하는 야당 후보들…미래통합당에서만 3명 예비후보 등록

하지만 마냥 안심할 수는 없다. 이번에는 '바꿔야 한다'는 인식도 적지 않다.

영등포 시장에서 만난 이미선(48)씨는 "이제는 바꿔야 될 때가 되지 않았나 싶다"며 "젊은 사람이 자기 소신을 가지고 와서 일해줬으면 한다. 특히 막내가 초등학생인데 열악한 교육환경을 개선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상인 김 모씨(68)는 "오늘 새벽 4~5시에 나와서 장사를 시작했는데 11시까지 개시도 못했다. 경기도 안좋은데 코로나까지 겹쳐 장사가 아예 안된다"면서 "나는 상관 없지만 자식들이나 젊은 사람들이 덜 힘들게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이번 총선부터는 바꿔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토로했다.

도전자들도 많다. 강명구 미래통합당 예비후보는 지난해 2월 자유한국당 영등포갑 당협위원장으로 임명돼 1년째 지역 활동을 하고 있다.

1977년생으로 올해 만 42세인 강 예비후보는 젊음을 내세우며 지역 민원 해결사를 자처하고 있다. 또 딸 셋의 아빠인 만큼 영등포의 낙후된 교육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포부다.

정찬택 미래통합당 예비후보는 지난해 6월 바른미래당 영등포갑 조직위원장으로 임명돼 지역 활동을 해왔다. 소방공무원 출신인 그는 '안전한 영등포'를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김명수 미래통합당 예비후보는 산업은행 노조위원장 출신이다. 현재도 한국노동경영연구원장을 맡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역시 노조 출신인 김영주 의원과 맞서겠다는 계획이다.

미래통합당에서만 3명의 후보가 도전장을 내민 셈인데, 이들 중 누가 단 한 장의 공천권을 따 낼지도 주목된다.

한편 정의당에서는 정재민 예비후보가 지난 20대 총선에 이어 또 다시 출사표를 냈다. 

jh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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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지지율 2%p↓, 26.9%…"김 여사 논란 등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20%대 중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31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28일~29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26.9%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71.9%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1.2%다. 지난 조사 대비 긍정평가는 2.0%포인트(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3.5%p 상승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45.0%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19.9% '잘 못함' 80.1%였고, 30대에서는 '잘함' 29.6% '잘 못함' 68.3%였다. 40대는 '잘함' 16.1% '잘 못함' 82.9%, 50대는 '잘함' 25.7% '잘 못함' 74.3%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32.2% '잘 못함' 67.3%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 40.5% '잘 못함' 54.9%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25.1%, '잘 못함'은 74.0%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27.8% '잘 못함' 70.8%, 대전·충청·세종 '잘함' 21.3% '잘 못함' 77.9%, 강원·제주 '잘함' 32.7% '잘 못함' 64.9%로 조사됐다. 부산·울산·경남 '잘함' 32.1% '잘 못함' 67.1%, 대구·경북은 '잘함' 36.8% '잘 못함' 62.1%로 집계됐다. 전남·광주·전북은 '잘함' 13.2% '잘 못함' 85.0%로 나타났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6.3% '잘 못함' 72.1%, 여성은 '잘함' 27.5% '잘 못함' 71.6%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도이치모터스·명품백 논란, 선거 관련 의혹 등 김건희 여사 리스크가 증폭됐고,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빈손 회동'이후 당정 갈등 심화로 전통적인 핵심 지지층인 70대 이상과 영남권에서도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의) 근본적인 원인은 불통 이미지 때문"이라며 "불통이라는 것은 여론에 대한 반응성이 떨어진다는 이야기다.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논란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평가했다. 그는 "김 여사 관련한 사과를 하는 것도 이미 늦었다"며 "윤 대통령은 법조인 출신이라 법적으로 문제가 없으면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국민 인식은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여사 문제에 대해 제대로 된 해결책을 제시하면 지지율이 오를 수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지지율 반등은 힘들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10-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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