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이어 20일 광주고검·광주지검 방문
'이성윤 비판' 문찬석 지검장 만남도 관심
[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전국 검찰청 순회에 나선 윤석열(60·사법연수원 23기) 검찰총장이 20일 광주고검·광주지검을 방문한다.
지난 13일 첫 방문지였던 부산고검·부산지검에서 추미애(62·14기) 법무부 장관의 수사·기소 분리 의견에 대해 사실상 반대 목소리를 냈던 윤 총장이 이날 어떤 발언을 할지 주목된다.
법조계에 따르면 윤 총장은 이날 오후 2시 박성진(57·24기) 광주고검장, 문찬석(59·24기) 광주지검장을 비롯한 검찰 간부들과 일선 검사들을 만날 예정이다.
[부산=뉴스핌] 남경문 기자 = 윤석열 검찰총장이 13일 오후 2시 부산고검·부산지검을 방문해 기자들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0.02.13 news2349@newspim.com |
특히 문찬석 지검장은 지난 10일 대검찰청에서 열린 '전국 지검장 및 선거 담당 부장검사 회의'에서 이성윤(58·23기) 서울중앙지검장을 향해 '검찰총장이 지시한 사항을 3번이나 어겼는데 설명이 필요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바 있어 이날 윤 총장과의 만남에 관심이 쏠린다.
문 지검장은 조국(55) 전 법무부 장관 아들에게 허위 인턴증명서를 발급해줬다는 의혹을 받는 최강욱(52)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기소 과정에서 이 지검장이 윤 총장 지시에도 기소를 결재하지 않은 점을 들며 이같은 비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추 장관이 검찰 내 수사와 기소 주체를 분리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윤 총장이 13일 부산 방문 당시 간담회에서 이에 반대되는 입장을 낸 것으로 알려져 이날도 관련 발언이 나올 가능성이 제기된다.
윤 총장은 "수사는 소추(기소)에 복무하는 개념으로 소추와 재판을 준비하는 게 검사의 일"이라며 검찰 수사와 기소의 연속성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윤 총장의 발언은 사실상 추 장관의 제안에 반박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됐다.
앞서 윤 총장의 광주 방문은 추 장관이 주재하는 전국 검사장 회의 하루 전에 이뤄져 더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법무부는 전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지역사회 감염이 우려되는 비상상황에서 일선 검사장들이 관할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산 대응에 만전을 기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본다"며 회의를 잠정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한편 이날 오전 11시 보수성향 단체인 자유연대는 광주 검찰청 청사 정문 앞 왼쪽 인도에서 윤 총장을 지지하며 검찰개혁을 규탄하는 집회를 연다. 반면 건너편 인도에서는 오후 1시부터 검찰개혁을 촉구하는 시민운동가·지역민 등의 집회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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