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라테크·티에이치엔·에코캡 일제히 하락 중
베트남 공장 설립 '에스모' 오름세
[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중국 자동차 부품 공장 휴업 기간이 이달 2일에서 9일까지 연장되면서 자동차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4일 현대차에 따르면 현대차 노사는 이날 오전부터 울산 5공장 51라인 휴업에 돌입했다. 울산 5공장의 2개 라인 중 제네시스 G90, G80, G70 등 3개 모델을 생산하는 라인의 생산이 중단됐다.
공장 휴업으로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등은 자동차 핵심 부품인 '와이어링 하네스' 수급 차질 문제를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들이 와이어링 하네스 공급처 물색에 나서고 있다는 소식까지 나오면서 관련 업체들의 주가 향방에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대, 기아자동차 양재동 본사. [사진=뉴스핌DB] |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와 기아자동차는 자동차 부품업체인 경신과 유라코퍼레이션, 티에이치엔(THN)으로부터 와이어링 하네스를 공급받고 있다. 와이어링 하네스는 자동차 내 모든 전장품을 작동시키는 데 필요한 전원을 공급하고, 전기 신호를 각 전자제어 모듈에 전달하는 배선 뭉치를 가리킨다.
문제는 이들 기업이 중국에 생산거점을 두고 있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해 김준성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와이어링 하네스 제품 특성상 수작업이 많으며, 낮은 가격 및 수익성 때문에 대부분 중국으로 생산거점이 이전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소식에 이날 오후 1시 59분 기준 유라테크의 주가는 3.87% 하락하고 있다. 유라테크는 유라코퍼레이션의 관계사이다. 같은 시간 티에이치엔과 에코캡은 각각 4.76%, 3.17% 내리고 있다. 에코캡은 GM글로벌과 GM 코리아, 쌍용차를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으며, 중국에 와이어링 하네스 제조공장을 두고 있다.
이 가운데 에스모는 자동차 부품관련 수혜주로 묶이며 2.02% 상승 중이다. 이는 중국 공장 가동 중단이 장기화할 경우 동남아 등지에서 와이어링 하네스를 조달해 수급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르노삼성차를 고객사를 두고 있는 에스모는 2018년 베트남 와이어링 하네스 제조·판매업체인 에스모비나 코퍼레이션을 신규 설립했다. 그리고 지난해 9월 하노이 인근 닌빙성 짜비엔군 자푸 공업단지 내에서 에스모비나 베트남 공장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에스모 관계자는 "베트남 공장이 현재 시험 가동 중에 있다"며 "본격적인 가동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 있으나 올해 안에는 가동될 것 같다"고 밝혔다. 다만, 에스모 역시 이번 코로나 사태의 여파를 온전히 피해 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에스모도 여타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들과 마찬가지로 중국에 와이어링 하네스 생산 공장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관계자는 "와이어링 하네스가 중국에서 생산되고 있기 때문에 이번 사태의 영향이 없을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saewkim9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