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포스트 아베' 유력 후보 중 한 명인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郎·38) 일본 환경상이 첫 자녀 출산 후 3개월 내 육아휴가를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일본의 저출산 문제가 심각한 만큼 직접 나서서 남성의 육아참여를 장려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기자회견 하는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郎) 환경상. [사진=로이터 뉴스핌] |
고이즈미 환경상은 지난해 8월 프리랜서 방송인 다키가와 크리스텔(滝川クリステル·42)과 결혼을 발표하면서 임신 사실도 함께 밝혔다. 일본 정부가 남성 공무원의 육아휴가를 장려하는 만큼 고이즈미 환경상도 휴가를 사용할지 관심이 모였었다.
NHK에 따르면 고이즈미 환경상은 15일 환경성에서 열린 회의에서 첫 아이 출산 후 3개월 간 총 2주 정도의 육아휴직을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휴가와 단축근무, 텔레워크(원격근무) 등을 통해 육아시간을 확보할 계획이다. 화상회의 방식을 이용하거나 공무 일부를 부대신 혹은 정무관이 대행하는 방법도 검토되고 있다.
그는 환경상으로서 공무에 최선을 다할 것임을 밝힌 뒤 "어떤 형태로 (육아휴가를) 취득하는 게 좋을지 고민된다"면서도 "분위기를 바꾸지 않으면 육아휴가를 취득하는 공무원이 늘어나지 않는다"며 결정 이유를 설명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고이즈미 환경상으로부터 공무 최우선, 위기관리 만전이란 조건 하에 육아휴가를 위한 시간을 확보할 것이라고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스가 관방장관은 "남성의 육아휴가는 사용하기 쉬운 직장 분위기와 사회 분위기를 양성하는 게 중요하다"며 "정부도 지난해 남성 국가공무원의 (육아휴가) 취득을 촉진하기 위한 방책을 공표했기 때문에 고이즈미 환경상이 남성 육아참여 촉진에 좋은 영향을 미칠 거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이즈미 환경상은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郎) 전 총리의 차남이다. 젊은 나이지만 유력한 차기 총리 후보자로 지목되는 인물이다. 아내인 다키가와는 후지TV 출신 아나운서로 현재는 프리랜서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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