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내부망 글 올려 "검찰 대변하려면 내용 진실돼야"
"검찰 대변하려면 적어도 팩트·감상 구분해야"
[서울=뉴스핌] 장현석 기자 = 정유미(48·사법연수원 30기) 대전지검 부장검사가 사법연수원 동기인 임은정(46) 울산지검 부장검사를 공개 비판했다. 임 부장검사가 고위 검찰 간부의 부당한 인사 거래 제안을 받았다고 폭로한 것에 대한 반박과 함께 그의 최근 행보를 꼬집는 내용이 골자다.
정유미 부장검사는 14일 검찰 내부망인 이프로스에 "민주주의 국가에서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는 것은 자유지만 침묵하는 다수 검사들의 의견을 대변하는 것처럼 외부에 비판하려면 적어도 그 내용이 진실돼야 하지 않느냐"고 언급했다.
임은정 울산지방검찰청 중요경제범죄조사단 부장검사. /이형석 기자 leehs@. /이형석 기자 leehs@ |
그러면서 "개인적으로 나눈 대화의 뉘앙스를 왜곡하거나 비꼬아 전달하면서 마치 그것이 팩트인 양 외부에 전파하지는 말아야 할 것 아니냐"며 "적어도 팩트와 개인적 감상을 구분하고 내부적 소통을 하면서 검찰을 대변하는 듯한 발언을 했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우선 정 부장검사는 유학과 부산지검 여조부장 자리 제안에 대한 임 부장검사의 발언에 대해 "뭔가 오해한 게 아니라면 조직을 욕 보이려고 의도적으로 당시 상황을 왜곡한 것이라고 밖에 생각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정 부장검사는 "윤대진 검사장은 너를 외국으로 유배 보내고 싶어 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중앙지검 1차장은 검찰 인사를 하는 자리도 아니고, 인사동에서 만났던 당시엔 다음 검찰국장이 누구인지 정해지지도 않았다"고 반박했다.
또 정 부장검사는 임 부장검사가 지난 9일 페이스북을 통해 대법원의 안태근 전 검사장에 대한 무죄 취지 파기환송 판결을 비판한 것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그는 "검찰의 인사는 기본적으로 기준이 있다"며 "일부 부당한 인사가 존재했지만 대체로 공정한 인사 시스템을 갖추고 있기에 검사들이 인사판을 갈아엎어야 한다며 들고일어나지 않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너는 '검사들을 비롯한 대부분의 내부 구성원들은 인사 공정성에 대해 그리 신뢰하지 않고 있다'고 썼는데 그렇게 자신만만하게 말할 수 있는 근거가 무엇이냐"며 "지금도 동료들이 줄기차게 토론을 청하고 있는데 너는 계속 외면하고만 있지 않냐"고 꼬집었다.
임 부장검사는 지난 5일 한 신문사 칼럼을 통해 "검찰총장 특사를 자처한 검찰 간부가 2018년 2월 서지현 검사의 미투 사건 참고인이라 부득이 승진을 못 시켰다며 느닷없이 해외연수를 권했다"고 밝혔다.
또 전날 이프로스에 "공직기강을 바로 세워야 할 법무검찰과 검사들이 고위 검찰 간부들의 최근 인사 거래 제안 사실을 폭로한 제 공개 칼럼에 그저 침묵을 지키고 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kintakunte8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