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학준 기자 = 보수 성향 학생 단체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회원이 서울 도심에서 정부를 규탄하는 전단지를 뿌리다 경찰에 붙잡혔다.
10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전대협 소속 30대 남성 김모 씨를 건조물 침입과 경범죄처벌법 위반 등 혐의로 입건했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로고 [뉴스핌DB] |
김씨는 이날 오후 4시쯤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건물 옥상에서 '문재인 독재정권은 민주화탄압을 즉각 중단하라'는 제목의 전단지를 뿌렸다.
전대협은 전단지를 통해 "지난 3년간 이들이 말한 민주는 독재적 반헌법 인민민주주의였다"며 "도둑이 스스로 도둑이라 하지 않듯 민주와 가장 거리가 먼 반민주집단이기에 민주라는 간판을 내걸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문재인 독재정권은 입으로만 민주·인권·공정·법치를 외쳐왔다"며 "우리는 독재와 탄압에 저항하기 위해 처벌을 각오하고 또 다시 전단지를 살포한다"고 밝혔다.
특히 "문재인 정권의 독재 하에서 자유대한민국은 중국과 북한의 인민처럼 서로가 서로를 감시하며 정신과 생각까지 모두 통제당하는 공산전체주의 지옥으로 조금씩 변해가고 있다"며 "우리의 생명과 재산과 자유를 지킬 방법은 시민들이 직접 저항하는 것 뿐"이라고 강조했다.
전대협은 '님조선 학생들에게 보내는 서신'이라는 제목의 정부 비판 대자보를 붙이는 등 정권에 대한 비판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8월 22일에는 서울대학교 관악캠퍼스 내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비판하는 전단지를 뿌리기도 했다. 전단지에는 '사회주의와 자본주의를 두루 섭렵한 융복합인재 조국', '최순실을 넘어선 조국 교수님의 딸사랑', '2019 부끄러운 동문 1위에 오르신 조국 교수님' 등 내용이 담겼다.
2017년 탄생한 이 단체는 1980년대 조직돼 1993년 해체된 진보성향 대학생 단체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와는 연관이 없는 단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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