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총장 연수원 선배 박균택·김우현 고검장 줄사표
'조국 검찰개혁' 이끈 황희석 법무부 인권국장도 사표
[서울=뉴스핌] 김연순 이보람 기자 = 이번주 검찰 고위직 인사를 앞두고 검찰과 법무부 고위직의 '줄사표'가 이어지고 있다.
6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우현(53·사법연수원 22기) 수원고검장이 사의를 표했다. 추미애 신임 법무부 장관 임명 나흘 만에 검찰 고위 간부의 두 번째 사표다. 앞서 추 장관 임명 당일인 지난 2일에는 박균택(54·21기) 법무연수원장(고검장)이 사의를 표명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사진은 서울중앙지방검찰청 모습. 2019.11.14 pangbin@newspim.com |
김 고검장과 박 고검장은 각각 윤석열(60·23기) 검찰총장의 사법연수원 한 기수, 두 기수 선배다.
김 고검장은 최근 국회 신속처리법안(패스트트랙)으로 국회에 상정된 검경 수사권 조정안에 비판적인 입장이었던 인물이다. 그는 지난달 검찰 내부통신망 이프로스에 "검경수사권 조정 법안에 과도한 경찰권 집중 우려와 실무적 문제가 있다"며 "국회 본회의의 이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수정안을 '긴급 상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박 고검장은 2018년 6월 사법연수원 동기 중 유일하게 고검장으로 승진해 광주고검장을 지냈고 작년 7월 사법연수원 두 기수 후배인 윤석열 검찰총장이 취임한 이후에는 법무연수원장으로 발령났다.
김 고검장과 박 고검장의 사의 표명으로 검찰 고위직 가운데 윤 총장의 선배 기수는 5명으로 줄었다. 황철규(56·19기) 법무연수원 연구위원, 김오수(56·20기) 법무부 차관, 김영대(57·22기) 서울고검장, 양부남(59·22기) 부산고검장, 이영주(53·22기) 사법연수원 부원장 등이다.
아울러 이날 법무부에선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검찰개혁을 이끌어온 황희석 인권국장(53·31기)이 사의를 표명했다.
황 국장은 "당분간 시민의 한 사람으로 돌아가 정부의 성공을 돕고 새롭게 할 일을 찾을 것"이라고 사의 배경을 밝혔다.
황 국장은 1999년 사법시험 합격 후 2002년부터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에서 촛불집회와 용산참사 철거민 변호인단 등을 지냈고 2010~2011년 대변인과 사무차장을 역임했다. 노무현 정부 때인 2006년에는 사법개혁추진위원회 산하 사법개혁연구회에서 활동하며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신설과 검·경 수사권 조정 등을 주장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진행된 법무부 탈검찰화 기조에 따라 2017년 9월 비검사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인권국장 자리에 임명됐다.
황 국장은 지난해 9월 조 전 장관의 1호 지시로 신설된 '검찰개혁 추진지원단'의 단장으로 임명돼, 2기 법무·검찰개혁위원회의 활동을 지원해왔다. 황 국장이 사의를 표하면서 단장 자리는 공석으로 남게 됐다.
이번주 단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검찰 고위급 인사를 앞두고 황 국장이 법무부 검찰국장 등 요직에 임명되는 게 아니냐는 얘기도 나왔지만, 황 국장은 부인했다.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