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국을 향해 강경해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수사가 올해 재선을 노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불리할 수 있다고 1일(현지시각) CNN이 지적했다.
CNN은 북한이 이란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의 신년 양대 외교 난제로 떠올랐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매체는 강경으로 돌아선 북한의 입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 간 3차례 대면이 미국의 대북 제재 완화라는 결실을 맺지 못한 답답함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미사일 및 핵 실험 저지를 중요한 외교적 성과로 내세우며 재선을 노리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그간 북한에 보여왔던 포용적 자세를 바꿀 경우 잃을 것이 많다고 경고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달 31일까지 나흘 동안 열린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앞으로 미국이 시간을 끌면 끌수록, 조미(북미)관계의 결산을 주저하면 할수록 예측할 수 없이 강대해지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위력 앞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게 돼 있다"며 "더욱더 막다른 처지에 빠져들게 돼 있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또 미국의 대화 제의가 '이중적 행태', '시간 끌기'라고 규정하며 "우리는 결코 파렴치한 미국이 조미대화를 불순한 목적 실현에 악용하는 것을 절대로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만나 한미 군사훈련 중단을 약속하는 등 많은 양보를 했음에도 한반도 비핵화에 있어서는 별다른 진전을 만들어내지 못했다고 지적하면서, 북한이 도발적 핵 실험을 강행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어떻게 반응할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화염과 분노'라는 강경 수사를 구사하던 시절로 회귀하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는데, 이 경우 올해 대선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에게 득이 될 게 없다고 평가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