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이란 대리군으로 활동하는 시아파 민병대를 겨냥한 미군의 공습에 대해 보고를 받았다고 29일(현지시간)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플로리다주(州) 팜비치에 위치한 본인 소유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국가안보 보좌진들로부터 관련 보고를 받았다고 기자들에게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또 "우리는 미국인 남녀를 위험에 빠뜨리는 이란이슬람공화국의 행동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이번 공습에 이란도 염두에 뒀음을 분명히 했다.
이날 앞서 미국 국방부는 이란의 지원을 받는 시아파 민병대 '카타이브 헤즈볼라'의 이라크 및 시리아 거점 각각 3곳, 2곳에 정밀 폭격을 가했다고 발표했다. 표적이 된 곳은 무기고와 테러 공격을 계획·지휘하는 사령부 등이다.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은 이번 공습에 대해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했다.
로이터가 인용한 관계자들에 따르면 공습은 이날 세 차례 이뤄졌으며 이로 인해 카타이브 헤즈볼라 조직원 최소 25명이 사망하고 55명이 부상을 입었다. 카타이브 헤즈볼라 사령관도 사망자에 포함됐다. 공습에는 'F-15' 전투기가 투입됐다.
카타이브 헤즈볼라는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활동하는 민병 조직으로 이란 정예군인 혁명수비대와 레바논 헤즈볼라로부터 자금·무기 등의 지원을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군이 카타이브 헤즈볼라를 공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공습은 지난 27일 이라크 군기지에서 발생한 로켓포 공격으로 미국 민간인 1명이 사망한 데 대한 보복 차원이다. 미국은 공격 주체로 카타이브 헤즈볼라를 지목했다.
그동안 미국은 중동에 있는 미국인, 미국 시설을 시아파 민병대와 같은 친(親)이란 무장단체가 공격하면 이를 이란의 공격으로 간주하겠다고 경고했다. 따라서 이번 공격은 미국이 이란에 보낸 무력 메시지인 셈이다.
AFP통신은 "미국이 작년 이란 핵협정(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에서 탈퇴한 이후 대(對)이란 제재를 복원하면서 미국과 이란 간 긴장 관계가 고조되고 있다"며 "한편, 양국 모두와 가까운 관계를 맺고 있는 이라크 정부는 갈등에 낄 위험이 있다"고 전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사진= 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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