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총 대북지원액 3829달러 중 한국이 23.5%
2·3위는 스위스·스웨덴, 각각 863만 달러·512만 달러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한국이 2019년 한 해 가장 많은 기부금을 북한에 지원한 국가인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이 최근 공개한 대북 지원 현황 자료를 인용해 "2019년 한 해 동안 세계 각국은 3829만 달러의 대북 인도주의 지원을 했다"며 "이 가운데 한국은 23.5%인 900만 달러를 지원한 가장 큰 기부국이었다"고 보도했다.
영양실조에 시달리는 북한 어린이들 [사진=로이터 뉴스핌] |
OCHA에 따르면 2019년 북한에 인도주의 지원을 제공한 나라는 11개로, 2016년 이래 약 10개 나라가 매년 대북 지원에 나서고 있다.
이 중 한국이 23.5%(900만 달러)를 차지해 대북 지원금액 1위를 기록했고 그 뒤를 스위스(22.5%, 863만 달러)와 스웨덴(13.3%, 512만 달러) 등이 이었다.
OCHA는 그러면서 "대북 인도적 지원은 북한의 식량난 규모와 군사적 도발에 크게 좌우되는 경향을 보인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예를 들어 2009년 대북지원액은 6130만 달러에서 2010년 2450만 달러로 60%가량 크게 줄었는데, 이는 2010년 북한이 한국 해군 초계함인 천안함을 격침하고 연평도에 포격을 가하는 등 도발 수위를 높인 데 따른 것이다.
또 2011년에는 다시 8940만 달러로 대북지원액이 3.5배 이상 늘었는데, 이는 전년도 수해로 심각한 식량난이 발생하자 북한 당국이 당시 국제사회에 적극적으로 지원을 요청한 결과였다.
지원액은 식량난이 계속된 2012년 1억1780만 달러까지 늘었다. 하지만 2013년 2월 북한이 3차 핵실험을 실시한 영향으로 그해 지원액은 전년도의 절반 수준인 6280만 달러로 줄었다.
그러다 2014년에는 지원액이 3320만 달러로 또 다시 절반으로 줄었다. 이는 전년도 북한의 수확량이 8.7%가량 증가한 덕분이라는 것이 OCHA의 설명이다.
OCHA는 "4년 만에 식량 부족분이 가장 컸던 2016년 4310만 달러로 대북지원액이 커지기도 했지만 그 이후로는 2017년 3940만 달러, 2018년 3820만 달러, 2019년 3830만 달러를 기록했다"며 "즉 2014년 이후 국제사회의 대북 지원액은 이렇다 할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2019년 세계 대북지원금은 지난해 3816만 달러보다 0.35% 늘어난 수준"이라며 "큰 변동이 없었다"고 밝혔다.
아울러 "현재 유엔은 대북 지원 자금난을 겪고 있다"며 "대북 제재가 강화된 2017년 이전부터 계속돼온 추세"라고 덧붙였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