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러시아와 이란이 이라크·시리아에서 '이란 대리군' 활동을 해온 시아파 민병대를 겨냥한 미국의 공습에 대해 비난의 목소리를 냈다고 영국 가디언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러시아 외무부는 미군의 공습을 '용납할 수 없고 역효과를 낳을 수 있는 행위'라고 강도 높게 비판하고, 중동 지역에서 긴장이 고조되는 것을 피하라고 촉구했다.
이란은 공습을 '테러'에 비유했다. 세예드 압바스 무사비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라크 영토와 이라크 병력에 대한 미군의 공격은 명백한 테러의 예"라고 했다고 국영 IRNA통신이 전했다.
미국 국방부는 지난 29일 이란의 대리군 역할을 해온 '카타이브 헤즈볼라'의 이라크 및 시리아 거점 각각 3곳, 2곳에 정밀 폭격을 가했다고 발표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카타이브 헤즈볼라 사령관 등 조직원 최소 25명이 사망하고 55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번 공습은 지난 27일 이라크 군기지에서 발생한 로켓포 공격으로 미국 민간인 1명이 사망한 데 대한 보복 차원이다. 미국은 공격 주체로 카타이브 헤즈볼라를 지목했다.
미국, 이란 모두와 동맹 관계를 맺고 있는 이라크는 공습으로 '위험한 결과'가 초래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라크 총리실에 따르면 아델 압둘 마하드 총리는 "미국의 이번 공습이 위험한 결과를 야기할 수 있기 때문에 받아들일 수 없고 잘못된 공격"이라고 지적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좌), 마크 밀리 합참의장(우)과 함께 플로리다주(州)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이라크·시리아 내 친(親)이란 민병대를 겨냥한 미군의 공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2019.12.29. [사진= 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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