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한기진 기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언행이 부드러운 신사"라고 말했다고 일본 아사히신문이 28일 보도했다.
아베 총리는 전날 녹화된 TV도쿄의 한 프로그램에 출연해 "(문 대통령과) 더 자주 만날 수 있는 관계를 만들 수 있으면 좋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아베 총리의 이 같은 발언은 문 대통령과 지난 24일 중국 청두(成都)에서 열린 한·일·중 정상회의에서 15개월 만의 정식회담을 연 지 사흘 만에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그동안 긴장관계를 해소하고 관계개선 국면의 신호를 보낸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뉴스핌]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일본 총리가 지난 24일(현지시간) 중국 쓰촨성 청두 세기성 샹그릴라호텔에서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청와대페이스북] 2019.12.24.photo@newspim.com |
아베 총리는 지난해 10월 우리나라 대법원의 징용 피해자 배상 판결이 나온 이후 문 대통령과 갈등관계를 유지해왔다. 아베 총리는 징용 배상 문제가 1965년 체결된 한·일 청구권 협정으로 이미 모두 해결됐다며 한국 정부가 대법원판결로 초래된 국제법 위반 상태를 바로 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문 대통령은 사법부 판단을 존중하면서 피해자 중심의 해결책을 새롭게 모색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결국 일본 정부는 우리나라를 화이트리스트에서 배제하며 수출규제 등 경제보복을 시행했다. 그러나 지소미아 파기 연장을 계기로 양국간 관계개선이 추진되고 있다.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지난 24일 15개월 만의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의 개선을 위한 '솔직한 대화'를 강조했다.
이 같은 흐름속에서 아베 총리가 문 대통령에 대해 '언행이 부드러운 신사'라고 하면서 더 자주 만나면 좋겠다고 언급한 것은 대화를 통해 현안 해결을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가기로 한 청두 정상회담의 분위기를 살리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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