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 뉴스핌] 이영기 기자= 러시아의 지원을 받는 시리아군이 시리아 반군의 거점인 시리아 북서부 이들립에 대한 폭격을 감행하자 이 지역 주민 23만5000명이 피란에 나섰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지난 12일부터 25일까지 반군의 거점도시인 마아렛 알누만에서 23만 5000명 이상의 주민들이 피란에 나섰다고 밝혔다.
알카에다와 연계된 시리아 반군은 이들립 일대를 거점으로 삼고 있고, 시리아 정부군과 러시아 동맹군은 이달 중순부터 이 지역을 탈환하기 위해 대대적인 폭격을 실시했다.
추운날씨와 최근 공급이 중단된 구호품으로 피난민들의 어려움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지난주 이 지역에 대한 구호를 확대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내놨지만, 러시아와 중국이 결의안 채택을 거부하면서 구호단체 활동이 중단됐기 때문이다.
OCHA 측은 "이들립 지역에서 탈출한 주민의 80% 이상이 여성과 어린이"라며 "겨울철 피난 행렬에 내몰리면서 이들의 상황은 더욱 악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 대해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와 이란, 시리아 정부에 이들립 지역에서 무고한 민간인 수천명을 살해하는 행위를 중단할 것을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 계정에 글을 올려 "러시아와 이란은 이들립 지역에서 무고한 민간인 수천명을 죽이려한다"며 "그런 짓을 하지 말라! 터키는 대학살을 막기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적었다.
지난 16일(현지시간) 터키 남부 국경도시 시클란피나르에서 찍힌 시리아 북부 도시 라스 알 아인의 모습. 터키군의 공격을 받은 라스 알 아인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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