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스타벅스 등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커피체인이 베트남 시장에서 고전하는 이유는 현지 커피 입맛이 따로 있어서라는 분석이 나왔다.
23일(현지시간) 미 경제 매체 CNBC는 "베트남인들은 자신들의 커피를 잘 안다"면서 베트남에서는 주로 로부스타 원두 커피를 마시는 한편, 서부 커피 체인들은 아라비아 원두를 사용한다고 전했다.
스타벅스 베트남 공식 페이스북에서 제공한 사진. [사진=페이스북] |
베트남은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최대 커피 원두 수출국이다. 주로 로부스타 원두를 생산하는데, 아라비카 원두보다 카페인 함량이 높고 맛은 더 쌉쌀하다.
시장조사 업체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중산층 증가 추세로 베트남의 고급 커피와 차(茶) 시장 규모는 10억달러 이상으로 추산되지만 글로벌 커피체인이 베트남 시장 진출은 어렵다.
베트남 전역에는 카페쓰어다(cà phê sữa đá)로 불리는 현지식 연유라떼 등을 판매하는 동네 카페와 식당이 즐비하고, 가정에서도 현지식 커피를 만들어 즐겨 마시기 때문이다.
실제로 호주의 커피 체인인 글로리아 진스 커피는 10년간 운영 끝에 지난 2017년 베트남 사업을 철수했다.
스타벅스도 베트남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CNBC는 이웃 말레이시아, 태국, 캄보디아와 달리 인구 당 지점 수가 베트남에서 현저히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말레이시아의 스타벅스 지점수는 약 10만명 당 1 지점인데 반해 베트남에서는 약 167만명당 1지점이다.
그레이스 치아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 선임 애널리스트는 "커피빈 앤드 티리프도 베트남에서 잘 하지 못하고 있다"며 "커피빈은 현지 커피체인인 하이랜즈 커피 보다 가격이 비싸다. 그렇다고 스타벅스처럼 계절 음료나 특별 행사를 통해 비싼 가격을 정당화시키지도 않는다"고 지적했다.
베트남은 글로벌 커피체인이 가장 진출하고 싶은 시장 중 하나지만 현지만의 커피 입맛, 가격경쟁 등을 고려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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