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7월 수출규제 이후 장관급 접촉 사실 밝힌 건 처음
[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가지야마 히로시(梶山弘志) 경제산업상이 22일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몇 분 간 서서 대화했다"고 발표했다. 7월 대(對)한국 수출규제 강화조치 이후 양국 간 장관급 접촉 사실을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일본 경제산업성은 20일 홈페이지에 한국에 수출되는 반도체 소재인 포토 레지스트(PR·감광제)에 대한 수출 심사 승인 방식을 '개별 허가'에서 '특정포괄 허가'로 변경하는 개정령을 공시했다. 지난 7월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 강화조치를 발표한 이후 처음으로 규제 일부를 완화한 것이다.
가지야마 히로시(梶山弘志) 일본 경제산업상이 12월 16일 한일 수출관리 정책대화 후 기자회견에서 관련 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지지통신 뉴스핌] |
가지야마 경제산업상과 성윤모 장관은 이날 베이징(北京)에서 3년 만에 열린 한중일 경제무역장관회의에 참석했다. 그는 회의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성 장관과 몇 분간 서서 이야기를 나눴다면서 "이번 3개국 무역장관회의 합의 내용에 대한 것이었다"고 밝혔다.
두 장관의 대화 내용과 관련해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가지야마 경제산업상이) 대화와 수출을 거듭해 신뢰관계를 쌓을 필요가 있다고 한국 측에 전달했다"고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다만 가지야마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성장관과의 대화 내용에 대해선 "언급을 삼가겠다"면서 밝히지 않았다. 일본 정부의 지난 20일 일부 조치 완화에 대한 언급이 있었냐는 질문에도 "화제가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일본 정부가 수출규제 조치를 일부 완화한 것은 특정 기업의 절차 재검토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 강화 방침을 변경한 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열린 한중일 경제무역장관회의에선 △보호주의에 대항해 협력 강화 인식에 일치 △내년 중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서명을 목표로 한다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또한 회의에서 3개국 장관은 RCEP보다 높은 수준의 자유화를 목표로 하는 한중일 자유무역협정(FTA) 조기 채결을 위한 노력과, 세계무역기구(WTO) 개혁 지원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3개국 공통 관심사만을 다뤘기 때문에 한일 양국의 수출규제 관련 내용은 회의에서 언급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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