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국이 '2020 회계연도 국방수권법(NDAA)'에 러시아의 유럽 가스관 건설 사업 관련 제재를 포함하자 러시아 당국이 대응을 시사했다.
22일(현지시각) RT뉴스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현지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제재를 언급하면서 러시아의 유럽 가스관 건설 사업은 어떻게 해서든 마무리될 것이며, 유럽연합(EU) 관계자들도 이 사업에 걸린 상업적 이해관계를 잘 이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
라브로프 장관은 러시아에 해가 가지 않는 방법으로 미국의 제재에 대응할 것이라면서, "미국과의 관계 구축에 있어 이점을 반드시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자신이 미국의 상, 하원 내 많은 국회 의원들을 직·간접적으로 알고 있는데, 그들이 이번 결정을 내린 것을 "매우 이해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미 하원은 러시아의 가스관 건설 사업인 '노르트 스트림 2'와 '투르크 스트림' 사업에 참여한 기업에 제재를 가하도록 하는 내용이 포함된 국방수권법을 통과시켰고, 지난 2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 국방수권법에 서명했다.
러시아의 '노르트 스트림 2' 사업은 기존 노르트 스트림 가스관과 달리 우크라이나를 거치지 않고 발트해를 통해 러시아와 독일을 직접 연결하는 프로젝트로 2020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건설이 완공되면 러시아가 유럽으로 수출하는 천연가스 양은 현재 운영 중인 '노르트 스트림'을 통해 운반되는 천연가스 양의 2배에 달하게 된다.
'투르크 스트림'은 러시아 흑해 연안 아나파에서 흑해 해저를 통과해 터키·그리스 국경까지 이어지는 가스관 건설 프로젝트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