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평오 사장 "수출 회복국면 진입하도록 앞장설 것"
[세종=뉴스핌] 최영수 기자 =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내년도 수출이 올해보다 3% 늘어나 55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이 회복국면에 진입할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는 각오다.
권평오 KOTRA 사장은 지난 17일 저녁 서울 광화문 인근 음식점에서 출입기자 간담회를 갖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내년도 수출전망 및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KOTRA는 우선 "세계가 지금 커다란 변화와 불확실성 한가운데 서있다"며 "내년에도 글로벌 교역환경이 많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국가간 무역분쟁이 지속되고 보호무역주의가 갈수록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 일본 제외한 대부분 수출시장 증가 전망
권평오 KOTRA 사장 [사진=KOTRA] 2019.12.17 dream@newspim.com |
내년도 우리나라 수출은 올해보다 약 3% 증가해 5500억 달러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 세계 해외무역관을 십분 활용해 바이어·주재상사 등 789개 정보원 의견을 종합한 결과다. 전년도 기저효과를 바탕으로 반도체, 조선, 자동차 등 주력산업 품목과 2차전지, 바이오, 화장품 등 신성장 품목이 내년 수출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별로는 일본을 제외한 북미, 중국, 신시장 등 대부분 지역으로 수출 증가세가 기대된다. 중국에서는 증가세가 소폭 회복될 것으로 보이며, 유럽·아세안 등지에서는 수출 확대가 예상된다. 신흥시장에서는 경기회복을 통한 수출 증가세를 전망했다(그림 참고).
북미 수출이 4.2% 증가할 전망이고 중국은 2.1%, 유럽은 5.7%, 아세안은 3.5% 각각 늘어날 전망이다. 신흥시장으로는 인도가 8.1% 늘어날 전망이며 중남미(1.1%), 중동(3.1%), CIS(2.9%), 아프리카(6.4%)도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품목별로는 중국·인도 등 신흥국의 인프라 투자 확대와 중동·유럽·러시아 등 국가의 LNG 개발로 일반기계, 선박류, 반도체 등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석유화학, 석유제품 등은 저가 셰일가스 공급과 바이오연료 비중 확대로 어려움이 예상된다.
◆ 2020년 수출 지원 '다변화·고도화' 주력
이에 KOTRA는 내년도에도 수출구조를 보다 다변화하고 지원체계를 고도화해 중소·중견기업의 해외시장 진출과 글로벌 일자리 창출을 선도할 방침이다.
무엇보다 수출 플러스 전환에 사활을 걸고 새로운 수출동력을 창출할 계획이다. 전자상거래 수출 품목을 소비재 중심에서 소재·부품·장비로 분야로 확장하고, 디지털 서비스 교역 지원을 강화한다. 산업별·진출단계별로 다양하게 발생하는 애로를 조기 해소하고 시장기회를 중점 활용할 수 있는 산업별 맞춤형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일본 수출 규제를 계기로 중요성이 강조된 소재·부품·장비 산업 고도화를 위해 '소재·부품·장비 수출전문기업 육성사업'을 신설한다. 우리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려면 수출뿐만 아니라 수입, 투자유치, M&A 등 다각도 지원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또한 빅데이터를 활용하고 산업별로 코디네이터를 신설해 해외진출 지원체계를 혁신한다. 2019년 구축한 빅데이터 플랫폼을 수출지원 서비스에 본격 활용할 계획이다. 산업별 코디네이터가 기업 분석을 바탕으로 상시관리에 들어가는 촘촘한 서비스도 선보인다.
권평오 KOTRA 사장은 "경자년의 '경(庚)'은 중국어 발음상 '새롭게 시작한다'는 의미로 통한다"며 "2020년은 우리 수출이 다시 변화를 맞이해 새롭게 시작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이어 "12간지 중 첫 번째인 쥐의 날렵한 움직임처럼 우리 기업이 세계시장에서 새로운 틈새를 찾아서 뚫고 나아가는 새해 만들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KOTRA 2020년 수출 전망 [자료=KOTRA] 2019.12.18 dream@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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