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에어차이나(중국국제항공공사) 항공기가 북한에서 수 차례 재급유를 받은 사실이 확인되면서 중국의 대북 제재 위반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6일 보도했다.
이날 북한 전문 정보업체 NK프로는 에어차이나 항공기가 북한 평양에서 여러 차례 재급유를 받는 사진들을 공개했다. FT는 2016년 9월~2019년 5월 찍힌 이 사진들에는 에어차이나 항공기 보잉737이 북한 고려항공 연료 트럭과 연결된 모습이 담겼다고 설명했다.
FT는 "이같은 사진들은 북한이 연료를 어디서 조달했는지 혹은 중국이 국제 제재를 무시했는지 등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에어차이나는 재급유 사실을 확인하면서도 연료 출처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북한의 정제유와 원유 수입에 각각 연간 50만배럴, 400만배럴의 상한을 둬 허용하고 있다. 하지만 항공연료의 수입은 금지했다. 북한의 정제 시설은 낙후된 것으로 평가된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중국이 북한에 항공연료를 수출한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지난달 랜들 슈라이버 미국 국방부 인도·태평양 안보 담당 차관보는 선박 간 환적 등 북한의 제재 회피가 시간이 지나면서 중국 영해에서 많이 이뤄지고 있다며 "그런 행동을 단속하기를 꺼려하는 중국 때문에 대북 압박 능력이 훼손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에어차이나 항공기가 고려항공 연료 트럭에서 재급유를 받는 모습. [사진= NK프로, 파이낸셜타임스 웹페이지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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