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40대 홍콩 남성이 중국 마카오를 방문하기 위해 해상대교를 건너던 중 실종된 것으로 전해졌다.
15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40대 홍콩 남성 찬 씨가 지난 13일 오후 버스를 타고 강주아오(港珠澳) 대교를 건너던 중 실종됐다고 보도했다.
강주아오 대교는 홍콩과 광둥(廣東)성 주하이, 마카오를 잇는 세계 최장의 해상대교로 길이는 55km에 이른다.
베니라고 이름을 밝힌 찬 씨의 아들은 아버지가 주하이 공안 당국이 세운 새 검문소에서 체포됐다는 메시지를 남긴 후 연락이 두절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강주아오 대교 중간에 있는 인공섬에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마카오 방문을 앞두고 검문소가 들어선 상태다. 앞서 주하이 공안 당국은 이달 10일부터 22일까지 인공섬에 검문소를 세우고, 홍콩에서 마카오와 주하이로 향하는 사람과 차량을 대상으로 검문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시 주석은 마카오 주권반환 20주년 기념일을 맞이해 오는 18일부터 20일까지 마카오를 방문할 예정이다.
찬 씨의 아들은 지난 14일 아버지를 찾기 위해 마카오를 찾았지만, 현지 경찰로부터 아버지의 입경 기록이 없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아들은 현재 홍콩으로 돌아와 경찰에 실종 신고를 한 상태다.
홍콩 입경사무처 대변인은 광둥성에 있는 홍콩경제무역대표부(HKETO)와 이번 사건에 대해 알아보고 있으며, 찬 씨의 가족들에게도 지원을 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8월에는 홍콩 시민이자 전 홍콩 주재 영사관 직원인 사이먼 청 씨가 중국 본토에서 출장을 마치고 홍콩으로 돌아오던 중 공안에 체포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중국 공안은 그가 성매매 혐의로 체포된 것이라고 주장한 반면, 청 씨는 자신이 중국 공안에 체포돼 구금·고문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홍콩-주하이-마카오를 잇는 세계 최장 강주아오(港珠澳) 대교 개통 첫날, 버스가 고속도로 위를 달리고 있다. 강주아오 대교 전체 길이는 55km다. 2018.10.24.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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