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홍콩에서 16일 캐리 람 행정장관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만남을 앞두고 시위대와 경찰 간 충돌이 벌어졌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날 밤 마스크를 쓴 젊은 시위대가 몽콕 주변의 도로를 점거하며 격렬하게 반(反)중국 시위를 벌이자 경찰이 최루탄과 곤봉으로 진압에 나섰다. 경찰이 시위 진압에 최루탄을 사용한 것은 약 2주 만에 처음이다.
소규모로 구성된 시위대가 쇼핑몰 여러 곳에서 유리를 부숴 입구를 막고 '자유를 위한 투쟁' 등의 슬로건을 외치며 구내를 행진하기도 했다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이에 경찰은 쇼핑몰 내로 진입, 시위대를 향해 페퍼 스프레이를 살포했다. 이 과정에서 시위자 수 명이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방송이 보도한 영상에는 거리에 화재가 발생하고 신호등이 부서진 모습이 포착됐다. 홍콩 침례대학교 학생 기자가 얼굴에 경찰이 쏜 발사체를 맞아 병원으로 이송되는 일도 벌어졌다.
시위는 이날인 16일 람 장관의 시 주석과의 면담을 앞두고 일어났다. 람 장관은 시 주석뿐 아니라 리커창 총리도 만나 홍콩 현지 상황에 대한 보고를 한 뒤 17일 귀환할 예정이다.
이번 일정에서는 향후 반정부 시위 대응 방안과 더불어 내년 9월 입법회(국회 격) 선거 전략 등에 대한 지침이 내려질 것으로 전망된다. 홍콩의 내각 개편에 관한 의제도 거론되고 있다.
홍콩에서는 지난 6월 이후 대규모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달 실시된 구의원 선거에서는 중국에 반대하는 범민주 진영이 압승했다. 구의원 선거에서 친중 진영이 참패한 상태에서 람 장관이 재신임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홍콩 경찰에게 체포되는 시위 참가자. 2019.12.15 [사진= 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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