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민지현 특파원 = 미국과 중국이 1단계 무역 합의에 도달하고 영국에서 보리스 존슨 총리가 압승을 거두면서 국제유가는 13일(현지시간) 3개월 최고치에 근접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89센트(1.5%) 상승한 60.07달러에 거래됐다. 브렌트유 2월물은 1.02달러(1.6%) 오른 65.22달러에 마쳤다.
미국과 중국은 이날 중국의 미 농산물 대량 구매와 미국의 대중 관세 일부 인하 및 추가 관세 유예를 골자로 하는 1단계 무역 합의에 최종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중국은 심야 브리핑을 통해 미국과 1단계 무역 협상에 최종 합의한 사실을 공식 발표했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트윗을 통해 합의 성사 사실을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에서 15일로 예정된 1560억달러 물량의 중국 수입품에 대한 15% 추가 관세를 유예하고, 기존 관세 가운데 지난 9월 시행한 1120억달러 물량에 대한 관세를 15%에서 7.5%로 낮춘다고 밝혔다.
양측의 무역 합의 소식이 전해지면서 유가는 지난 9월 16일 이후 최고치로 올랐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중국이 앞으로 2년간 320억달러 규모로 미국 농산물 수입을 확대하기로 했다"며 "1월 첫째 주 양국이 무역 합의안에 서명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구입하기로 한 미국산 농산물의 구체적 물량에 대해서는 언급을 하지 않았다.
프라이스퓨처스그룹의 필 플린 애널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크리스마스에 맞춰 무역 합의를 이룬 것으로 보인다"며 "무역 소식에 시장은 환호했으나 중국으로부터 더 많은 구체적인 언급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영국에서도 보리스 존슨 총리의 보수당이 조기 총선에서 압승을 거두면서 노딜 브렉시트 우려가 크게 낮아졌다. 수주 내 브렉시트 합의안이 하원에서 통과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3년 6개월간 지속한 브렉시트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될 것이란 기대감이 형성됐다.
미 달러화 하락과 파운드화 강세도 유가 상승 재료가 됐다.
코메르츠방크의 유진 웨인버그 애널리스트는 "미중 무역 합의 도달과 브렉시트 불확실성 해소로 시장 참가자들 사이에서 위험 선호가 높게 나타날 것"이라며 "이는 유가에 긍정적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서부 텍사스산원유(WTI) 13일 추이 [차트=인베스팅닷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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