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속한 보수당이 12일(현지시간) 치러진 조기총선에 공식적으로 압승했다.
미국 CNN에 따르면, 존슨 총리는 개표가 90% 이상 진행된 상태에서 승리가 확실시되자 13일 낮 버킹엄궁을 방문해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알현하고 정부 구성을 위한 재가를 받았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알현하기 위해 버킹엄궁에 도착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영국에서는 총선에서 승리한 정당 대표가 여왕에게 정부 구성권을 요청하는 것이 헌법이 요구하는 필수 절차이지만, 영국 왕실 역사상 재가 요청이 반려된 적은 한 번도 없다.
존슨 총리는 지난 7월 24일 보수당 당대표 경선에서 승리한 후 약 5개월 만에 다시 여왕을 방문해 새 총리로서 또 여왕의 재가를 받은 셈이다.
영국 BBC에 따르면, 한국시간으로 13일 저녁 전체 선거구 650개 가운데 649개 지역 개표가 완료된 가운데 보수당이 364석을 차지해 압승을 거뒀다. 이는 지난 2017년 총선에 비해 46석이 늘어난 것이다.
반면 노동당은 203석을 얻어 59석을 잃었다. 스코틀랜드국민당(SNP)은 13석 늘어난 48석을 얻어 제3당 지위를 유지했다. 그 외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에 반대한 자유민주당은 11석, 보수당과 연립정부를 구성했던 북아일랜드 연방주의 정당인 민주연합당(DUP)은 8석을 각각 얻는 데 그쳤다.
특히 전통적 노동당 텃밭인 잉글랜드 북부와 웨일즈 지역에서 보수당이 승리해 노동당의 패배 양상이 더욱 두드러졌다.
보수당은 브렉시트를 완수한다는 명확한 목표를 제시한 반면, 노동당은 브렉시트 찬반 어느쪽도 강하게 끌어당기지 못한 공약을 내세운 것이 패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존슨 총리는 크리스마스 이전에 새 의회를 구성해 EU와의 브렉시트 재협상 합의안을 통과시켜 내년 1월 말 EU 탈퇴를 단행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노동당은 3개월 내 EU와 새 브렉시트 합의안을 도출한 후 6개월 내 2차 브렉시트 국민투표를 실시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보수당의 압승이 확실시되자 존슨 총리는 "단일 국가의 보수당 정부가 브렉시트 완수를 위한 강력한 새로운 위임을 받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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