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시장이 원하는 메시지를 보내 12일 세계증시가 사상최고치를 향해 전진하고 있다.
연준은 11일(현지시간) 이틀 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기준금리인 연방기금 금리의 목표범위를 1.50~1.75%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시장이 주목한 메시지는 "금리인상이 단행되려면 인플레이션이 가파르게 치솟는 상황이 벌어져야 할 것"이라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이었다. 이는 중기 조정 마무리 후 통화 긴축까지 인내심을 가지겠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이 발언에 증시가 상승 탄력을 받고 미달러는 주요 통화 대비 8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미국이 15일 중국에 대한 관세를 강행할 가능성이 있다는 언론 보도에도 불구하고 이날 MSCI 일본 제외 아시아태평양 지수가 1% 가까이 상승했다. 유럽증시 초반 주요 지수들도 0.2~0.5% 오르고 있다.
전 세계 47개국 증시를 추적하는 MSCI 전세계지수는 지난해 1월에 기록한 사상최고치와의 격차를 0.1%로 좁히고 있다.
MSCI 전세계지수 6개월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
CMC마켓츠의 수석 마켓전략가인 마이클 맥카시는 "연준의 수용적 기조가 증시를 떠받치고 있지만, 영국 총선에서 참담한 결과가 나올 리스크를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주식 트레이더들은 향후 수 개월 간 금융시장을 뒤흔들 영국 총선 결과가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이날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운명을 결정 지을 영국 총선이 실시되는 가운데, 파운드는 유로 대비 2년여 만에 최고치, 미달러 대비 8개월 만에 최고치에 호가되고 있다.
시장은 대체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속한 보수당이 하원에서 과반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최근 여론조사에서 제1야당인 노동당과의 격차가 좁아져 어느 정당도 단독으로 과반을 확보하지 못하는 '헝 의회'가 출현할 가능성을 여전히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영국 총선 출구조사는 12일 오후 10시(그리니치표준시 기준·한국시간 13일 오전 7시)부터 시작되며, 승패는 대략 다음날 새벽 4~6시(한국시간 13일 오후 11시~14일 새벽 3시) 사이에 윤곽이 나올 예정이다.
파운드가 지난 수 개월 간 10% 급등한 만큼 트레이더와 투자자들은 헤징에 나서고 있다. 스위스 민간 은행 UBP의 글로벌 외환전략 책임자인 페테르 킨셀라는 보수당 승리를 점친다며, "보수당이 과반을 확보하면 파운드가 미달러 대비 1.35~1.37달러까지 오르겠지만, 헝 의회가 출현하면 1.26~1.27달러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파운드는 현재 미달러 대비 1.3197달러에 호가되며 지난 3월 이후 최고치를 가시권에 두고 있으며, 유로 대비로는 2017년 5월 이후 최고치를 향해 상승하고 있다.
파운드/달러 환율 12일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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