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을 겨냥해 중동에 파견 미군 규모를 대폭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4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단독 보도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군함 수십 척과 기타 군사용 하드웨어를 비롯해 최대 1만4000명의 미군을 추가로 파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로써 지난 5월 미국이 중동에 병력을 증강하기 시작한 이후 파견된 병력은 두 배로 늘어나게 되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르면 이달 중으로 파병 확대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란 유조선 (사진은 내용과 관계 없음.) [사진=로이터통신 뉴스핌] |
내년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은 해외 주둔 병력을 축소하고 새 갈등을 피하는 전략을 취해왔지만, 이란은 예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위협에 대응해야 한다는 보좌관들의 의견에 동의하고 있는데, 관계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추가 파견 규모를 예상보다 적게 발표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지난 9월 사우디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의 아브카이크와 쿠라이스 유전이 무인기의 공격을 받은 데 대해 예멘 후티 반군이 배후를 자처하고 나섰으나, 미국과 사우디를 비롯해 영국·프랑스·독일은 이란의 소행이라고 지목했다. 이란은 이를 계속 부인하고 있다.
이에 미국은 대이란 제재를 강화하고 중동에 이미 미군 병력 및 군사장비 증파에 나선 상황인데, 이번에 추가 파병이 결정될 경우 이란에는 확실한 경고가 될 것이란 관측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파견 병력 확대로 역내 또 다른 공격이 촉발되거나 예측 불가능한 위험한 분쟁 상황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존 루드 미 국방부 정책차관은 이날 기자들과의 조찬 자리에서 이란을 겨냥한 파병 확대를 시사했으며, 아직 최종 결정이 내려진 것은 아니며 상황은 여전히 가변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