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은 3일(현지시간) 중국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를 피하려고 공급업체들에 미국에 있는 생산 기지를 역외로 이전하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화웨이의 요구에 따라 해외로 생산 기지를 옮기는 행위는 미국 법을 위반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로스 장관은 이날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화웨이는 우리가 자신들의 회사를 (수출제한) 목록에 올렸다는 사실을 피하기 위해 업체들에 역외로 생산을 옮기라고 공개적으로 옹호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제재를 피하기 위해 생산 기지를 옮기는 업체들은 미국 법을 위반하게 되는 것"이라며 "화웨이가 사실상 미국 기업들에 법을 위반하라고 부추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5월 미국 상무부는 화웨이와 계열사들을 수출제한 목록에 올려 미국 기업들과 거래하지 못하도록 했다. 통신 네트워크 유지 및 소프트웨어 갱신 관련 판매는 제외하고 미국 기업의 대(對)화웨이 부품 판매를 금지한 것이다.
하지만 로이터는 지난주 미국 정부 관계자들이 해외 공급업체들이 화웨이에 계속 부품을 판매하고 있어 수출제한 조치의 한계에 좌절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날 로스 장관은 이런 좌절감은 화웨이가 공급업체에 생산기지 이전을 요구하는 것으로 확대됐다고 말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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