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2일(현지시간) 유럽 동맹국들에 5세대 이동통신(5G) 구축 과정에서 중국 업체 제품을 사용하지 말라고 압박했다.
미국 국무부는 이날 폼페이오 장관이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에 '유럽은 5G와 관련해 안보를 최우선에 둬야 한다'는 제목의 기고문을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기고문에서 "EU에 대한 미국의 메시지는 중요한 네트워크와 관련해 중국 회사들을 신뢰하지 말라는 것"이라면서 "신뢰할 수 있는 기업들이 21세기 정보망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
그는 이어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유럽 국가들이 그들의 중요한 인프라에 대한 통제권을 화웨이나 ZTE와 같은 중국의 거대 기술 기업에 넘겨주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폼페이오 장관은 화웨이가 체코, 폴란드, 네달란드 등에서 스파이 행위에 연루돼 있고 미국과 유럽 업체의 지적 재산권을 탈취한 혐의가 있다면서 '화웨이 기술이 다른 대안보다 더 좋고 저렴하다'는 홍보 회사의 말에 위험을 부담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한국의 삼성이 그렇듯 에릭슨, 노키아와 같은 유럽 기업들도 고품질과 가격경쟁력을 갖춘 5G 장비들을 생산하고 있다"면서 "이들 회사는 공정하게 경쟁하는 합법적인 상업 행위자들"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들 기업은 법의 통치를 준수하고 그들의 행위에 대한 책임을 지는 민주국가들에 본사를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나는 유럽 국가들이 그들의 시민을 위한 좋은 결정을 계속 내려갈 것으로 확신한다"며 "미국은 우리 모두에게 강력하고 안전하며 번영하는 디지털 미래를 구축하기 위해 브뤼셀과 협력하기를 고대한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의 기고문은 3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유럽연합(EU) 정보통신 장관 회의를 앞두고 소개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3~4일 영국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 중국과 관련한 안보 이슈를 제기할 것으로 알려졌다.
화웨이 로고 [사진=바이두] |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