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국과의 갈등을 겪고 있는 중국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가 리서치 센터를 미국에서 캐나다로 이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일(현지시각) 캐나다 일간지 글로브 앤 메일과의 인터뷰에 응한 런정페이 화웨이 회장은 "화웨이의 연구 및 개발(R&D) 센터가 미국에서 캐나다로 이전될 것"이라면서 일부 모바일 네트워크 설비 제조도 중국 외 지역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런 회장은 유럽에 5세대 이동통신(5G) 네트워크 장비 제조 공장을 세우길 원한다면서, 이를 통해 자사 제품이 중국 정부의 스파이 활동에 활용된다는 미국의 우려를 불식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번 보도에 화웨이 측은 즉각적인 논평을 내놓지 않았다.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런정페이 회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보도에 따르면 화웨이는 지난해 미국 리서치 센터 운영에 5억1000만 달러를 들였으며, 현재는 관련 인력을 250명으로 600명 정도 축소한 상태다.
전날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유럽 동맹국들에 5G 구축 과정서 화웨이 등 중국 업체 제품을 사용하지 말 것을 압박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이와는 별도로 런 회장은 작년 미국의 요청으로 캐나다 경찰에 체포된 뒤 현재까지 억류된 자신의 딸 멍완저우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의 혐의는 부인하면서, 이번 사건이 미국의 명백한 정치적 개입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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