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인 루디 줄라니아 전 뉴욕시장이 올해 초 우크라이나 정부에 민주당 대선 유력 주자 조 바이든 부통령의 비리 수사를 압박하면서 우크라이나 검찰 총장과도 금전 거래 계약을 추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 등은 27일(현지시간) 줄리아니와 관련한 서류와 측근들의 언급을 인용, 줄리아니가 올해 초 당시 우크라이나 검찰 총장이었던 유리 루첸코와 접촉해 20만 달러 상당의 보수 계약을 추진했다고 보도했다.
이에따르면 줄리아니는 루첸코 등 우크라이나 정부 고위층이 돌려받으려는 자산을 위한 소송을 대리해주는 명목으로 자신의 자문회사가 대가를 받는 협상을 추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개인 변호사 루디 줄리아니 [사진=로이터 뉴스핌] |
WP는 줄리아니가 이 계약을 추진할 당시는 루첸코와 함께 바이든 부통령과 아들 헌터에 대한 비리를 캐내고 있을 시점이라고 보도했다.
NYT는 줄리아니는 그동안 자신은 우크라이나와 아무런 사업 관계가 없다고 주장해왔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줄리아니는 이와 관련, 우크라이나 정부 관계자들이 올해 자신을 고용하기 위해 여러 차례 접근했지만 이를 거절했다고 해명했다고 전했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지난 25일 미국 연방 검찰이 최근 몇 주에 걸쳐 줄리아니의 주변 인물들에 대해 소환장을 발부하고, 줄리아니와 관련된 자금 거래를 캐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검찰은 줄리아니에 대해 자금세탁, 횡령 모의, 금융사기, 선거 자금법 위반, 위증, 사법 방해, 외국대리인등록법(FARA) 위반 혐의를 두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특히 줄리아니와 함께 사기방지 보험회사 '프로드 개런티'를 설립한 리브 파르나스를 지난달 체포해 선거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했다. 줄리아니는 이 회사에 법적 조언을 제공해주는 대가로 50만달러를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우크라이나 출신의 사업가인 파르나스는 특히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할 목적으로 줄리아니와 금전적 관계를 맺고 지난 2016년 대선 과정 등에서 불법 정치자금을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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