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단식 중인 청와대 앞에서 원내대책회의 열어
"패스트트랙 막을 마지막 책임은 대통령에 있어"
[서울=뉴스핌] 이지현 이서영 기자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황교안 대표의 단식 투쟁과 관련해 정부여당을 강하게 비판했다. 천막을 철거하라는 청와대와 근본적 해법을 제시하지 않는 여당에 대한 비판이었다.
나 원내대표는 26일 오전 황교안 대표의 단식 농성장인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원내대책회의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제1야당 대표가 목숨을 건 투쟁 중인데 청와대 정무 비서관은 메시지 한 통으로 '천막 자진 철거' 협박을 하고 있다"며 "아예 관계자 몇몇이 나타나서 철거를 운운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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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지난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11.25 kilroy023@newspim.com |
그는 "게다가 한 여권 인사는 건강 이상설이 너무 빠르다면서 목숨을 건 투쟁을 조롱하고 있다"며 "이 정권의 도덕적 감수성이 정말 의심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서도 "면피용 방문이나 할 생각 말고 진짜 단식을 중단시킬 해법을 제시하라"고 촉구했다.
한국당이 언급한 '단식을 막을 해법'은 패스트트랙 법안 원천무효화다.
나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통령도 여당에 내린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그리고 연동형 비례대표제 강행 통과 명령을 이제 거두시라"며 "패스트트랙 폭거를 막을 마지막 책임은 문 대통령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청와대 앞에서 단식 투쟁을 하고 있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은 명령을 거두고 패스트트랙 무효를 선언하라"고 촉구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정부여당이 추진하는 공수처를 '정권안전보장처'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김태우 전 청와대 특별감찰반 수사관의 용감한 폭로와 검찰 고발로 유재수 부산시 전 경제부시장의 비리 감찰 무마 의혹이 드디어 실체를 드러냈다"며 "이인걸 특감반장이나 박형철 반부패 비서관도 모두 감찰 무마 의혹을 부인하지 않았다고 한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그나마 조국 사태로 여론이 뒷받침 해줬기에 검찰이 이 정권 실세로 분류된 유재수를 맘껏 수사할 수 있었던 것 아니겠느냐"며 "만약 공수처가 있었다고 상상해보면 유재수는 이 세상 속으로 꽁꽁 감춰지고 묻혔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정권이 공수처에 연연하는 것도 2년 반이 지난 뒤 이 정권이 뒤를 걱정하는 것"이라며 "정권안전보장처 공수처를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jh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