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홍콩 반정부 시위대의 '최후 보루'로 여겨지는 이공대학교에서 학생회장을 포함한 시위대 일부가 추가로 학교를 떠났다고 23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공대 학생회장 대행인 켄 우(22)는 로드니 추 조교수와 궉카키(Kwok Ka-ki) 입법회 의원의 도움으로 이날 저녁 6시경 캠퍼스 밖으로 나왔으며, 이후 경찰차로 호송됐다.
홍콩 이공대학교 점거 시위자들이 투항하기 위해 경찰차로 함께 걸어가고 있다. 2019.11.21. [사진=로이터 뉴스핌] |
우 학생회장 대행은 경찰에 체포되기 전 기자들에게 "이공대 안에 더 적은 수의 사람이 남아 있으며, 우리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례를 찾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학생회장 대행 외에 시위대에 음식을 제공해주던 요리사도 오후 4시경 학교를 떠났다. 이 요리사는 며칠간 잠을 자지 못하면서 심리적인 불안장애를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치료를 위해 퀸 엘리자베스 병원으로 이송됐다.
현재 이공대에는 수십 명의 시위대가 잔류 중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나, 정확한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한편 홍콩 경찰과 이공대 점거 시위대 대치 상황은 오늘(24일) 부로 8일째 이어지고 있다. 경찰의 이공대 포위 작전이 이어지면서 지난 17일 이후 투항하거나 체포된 시위자는 1000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됐다. 이 중 300명은 18세 미만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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