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동형 비례제 통과되면 보수 통합 물건너가"
"박근혜 정권 고위직 인사 책임져야"
[서울=뉴스핌] 김승현 이서영 기자 =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20일 "문재인 대통령이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단식에 코웃음을 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에 올라탄 연동형 비례대표제 공직선거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보수 통합은 물 건너간다"고 단언하며 본인의 무소속 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는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박근혜 정권 때 고위직이었던 인사들을 향해 책임질 것을 촉구하며, 지지 계층을 좁혀서는 내년 총선에서 승리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2019.01.30 kilroy023@newspim.com |
홍 전 대표는 이날 서울 광화문 변호사회관에서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가 주최한 '10월 국민항쟁 평가와 향후과제' 세미나 후 기자들과 만나 "보수 우파가 분열된 원인은 탄핵이다. 그러면 탄핵에 책임 있는 사람들이 정리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탄핵당한 정부 사람들이 보수의 중심이 되면 국민들이 납득이 가냐. 지금도 여론조사를 해보면 탄핵을 찬성한다는 의견이 70%"라며 "30% 국민을 보고 선거를 할 수 있나. 그 문제의 본질을 봐야 하는데 자꾸 지지 계층을 좁혀 들어간다"고 비판했다.
홍 전 대표는 이어 "지방선거에서 우리가 받은 표가 28%다. 지금 이 상태에서 28% 이상 받을 수 있다고 보는가"라며 "지금쯤이면 40%가 돼야 한다. 그런데 자꾸 지지계층을 좁혀 들어가는 정책을 쓰고 행보를 하는데 어떻게 총선에서 이기리라 생각하나"라고 반문했다.
홍 전 대표는 그러면서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도입하게 되면 보수통합은 물 건너간다. 통합할 이유가 없다"며 "유승민, 조원진이 대구 출마해서 2등 해도 국회 들어온다. 뭐하려고 통합하겠나"고 말했다.
그는 또한 "패스트트랙 법안 저지할 자신 있나. 정치적으로 해결을 했어야할 문제다. 정치적으로 해결도 못하고 질질 끌려 다니다가 이제 와서 해결하는 것은 늦었다"며 "단식이 해결수단이 된다고 보나. 나는 문 대통령이 황 대표가 단식하는 것에 대해 코웃음 친다고 본다. 미동도 안 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홍 전 대표는 "그만큼 야당 전체를 깔보고 있다. 얕잡아보고 있는데 단식을 한다고 그게 해결될 문제냐"라며 "그리고 곧 패스트트랙 수사를 마무리를 할 것이다. 의원들 무더기 기소되면 총선 치를 수 있겠나. 그 법(국회선진화법)은 우리가 만든 법이다. 그런데 그걸 위반했으니 우리가 무슨 할 말이 있나"라고 질타했다.
홍 전 대표는 그러면서 "지금 앉아서 당 쇄신하는 것도 쇄신 당해야 할 사람들이 쇄신한다고 날뛰고 있으니까 무슨 국민적 감동이 있느냐"며 "박정권 때 장차관 등 고위직, 청와대 수석 했던 사람들이 '우리가 잘못해서 박 대통령 감옥 보내고 탄핵 당했다. 우리가 물러나겠다'고 선언하고 시작하는 게 쇄신의 출발"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나는 이 당을 24년 지킨 사람이다. 들어 온지 1년도 안 된 사람들이 나를 무소속으로 내보내면 이 당이 선거되리라고 보냐"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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