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영산강, 보 건설 이후 최저치 기록
낙동강 역대 3번째로 높은 발생 수치
[세종=뉴스핌] 임은석 기자 = 4대강 보 개방 수준에 따라 녹조발생 차이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절기인 6~9월 보 개방 폭이 컸던 금강과 영산강은 녹조 발생이 크게 감소한 반면 보 개방이 제한된 낙동강은 오히려 증가했다.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은 지난 7년 간 4대강 보가 건설된 구간의 하절기 녹조 발생 상황을 분석한 결과 보 개방 폭이 컸던 금강·영산강에서 녹조 발생이 크게 감소했지만 보 개방이 제한된 낙동강은 증가했다고 20일 밝혔다.
[광명=뉴스핌] 박승봉 기자 = 지난 8월 경기 광명시 목감천에 녹색 부유물이 흘러 내려와 시민들 민원이 빗발쳤다. 2019.08.13 1141world@newspim.com |
올해 금강과 영산강에서는 평균 녹조 발생이 보 개방 이전이 2013~2017년 평균과 비교할 때 금강은 약 95%, 영산강은 약 97% 감소해 보가 건설된 2013년 이후 7년 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환경부는 보 개방 여부와 관련이 적은 수문·기상학적 조건이 평이한 상황에서 보 개방 폭이 컸던 금강, 영산강의 물 흐름이 개선되면서 예년 대비 녹조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판단했다.
반면 보 개방이 제한적으로 이루어진 낙동강의 경우 8개 보 평균 녹조 발생이 예년 평균 대비 약 32% 증가했다. 이는 보 건설 이후 2015년, 2018년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수치에 해당한다.
홍정기 환경부 4대강 조사·평가단장은 "이번 분석을 통해 4대강 보 개방이 녹조 저감에 효과가 크다는 것이 과학적·객관적으로 확인돼 4대강 자연성 회복 추진과 관련된 논란을 해소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직 충분한 보 개방이 이루어지지 못한 낙동강도 양수장 개선 등을 통해서 보 개방을 확대해 녹조 발생 감소 등 4대강 자연성 회복의 효과를 국민이 체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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