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우특보 11곳·예비특보 20곳..."하천·지하차도 고립 위험·야간 외출 자제해야"
[수원=뉴스핌] 박승봉 기자 = 수도권 전역에 호우특보 및 예비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18일 밤부터 19일 오전 사이 시간당 30mm 안팎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되면서 경기도가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2단계를 유지하며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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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광명시 목감천이 폭우로 범람위기에 있다. [사진=뉴스핌 DB] |
기상청과 경기도에 따르면 현재 호우주의보가 발효된 지역은 안산, 시흥, 김포, 수원, 오산, 평택, 용인, 이천, 안성, 화성, 여주 등 총 11개 시·군이며 광명, 성남, 부천, 의정부, 구리 등 20개 시·군에는 호우예비특보가 발령됐다.
이번 비는 19일 오전까지 집중될 것으로 보이며 서울·인천·경기도 지역에 30~80mm, 일부 지역은 120mm 이상의 강수량이 예상된다. 또한 20일 늦은 오후부터 경기 남부 내륙에는 소나기도 예보돼 있어, 산간·계곡 지역 방문 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기상청은 "비가 강약을 반복하며 지역별 강수량 편차가 클 것으로 보인다"며 "야간 시간대 천둥·번개, 돌풍, 급격한 하천 수위 상승 등 돌발 상황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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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저녁 경기 오산시 가장동 가장교차로 인근에서 옹벽이 붕괴되며 차량 2대가 매몰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매몰 차량 탑승자 중 1명이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사진=경기도소방재난본부] |
경기도는 지난 16일부터 누적된 호우로 인해 사망 1명(오산 옹벽 붕괴), 시설피해 269건, 대피 25명(12세대)의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가장 큰 인명 피해는 16일 오후 7시경 오산시 가장교차로 고가도로 하부 보강토 옹벽이 붕괴되며 차량 2대가 매몰돼 1명이 사망한 사고다. 붕괴 당시 누적강수량은 63mm였으며 해당 옹벽은 길이 20m, 높이 10m 규모로 조사됐다.
시설 피해는 화성 주택 옹벽 붕괴, 이천 낙뢰 정전(60가구), 안산 반지하 침수 등이 포함된다. 도 소방당국은 인명구조·배수지원 등 172건의 현장 대응을 완료했다.
도는 하천변 산책로 5549곳, 세월교 61곳, 하상도로 12곳, 지하차도 및 기타 구조물 25곳에 대한 통제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지하차도 295개소에는 전담인력을 배치해 15cm 이상 침수 시 즉시 차단하도록 예찰 체계를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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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수된 평택시 한 도로. [사진=경기도소방재난본부] |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18일 오전 9시 30분 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지하차도 등 침수 위험지역에 대해 신속하고 과감한 현장 대응으로 인명 피해를 철저히 막아야 한다"며 "시군 간 유기적 협조체계를 통해 복합 재난에도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기도는 현재까지 긴급 점검 133개소(고가도로 성토부 옹벽 등)를 완료했으며, 농업용 저수지(저수율 76.3%)에 대해서도 방류 조치와 산책로 출입 통제를 병행하고 있다.
또한 재난문자 45회, SMS 56회(4만3000여 명 대상), 자동음성통보 1173건, 전광판 282곳 등을 통해 시민 대상 경고 및 대피 안내를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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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광명시 목감천 출입을 폭우로 인해 통제하고 있다. [사진=뉴스핌 DB] |
도 관계자는 "내일 오전까지가 가장 위험한 시점"이라며 "지하차도, 하천변 통행을 절대 삼가고, 하늘이 어두워지거나 돌풍이 불 경우 실외 활동을 즉시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1141worl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