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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실적 부진-스몰딜 불확실성, 일보 후퇴

기사입력 : 2019년11월20일 06:08

최종수정 : 2019년11월20일 06:35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소매 업계의 실적이 시장의 기대치에 못 미친 가운데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혼조 양상을 나타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 무역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관세를 인상할 것이라며 매파 발언을 내놓으면서 투자 심리를 흐리게 했다.

다우존스 지수 일간 추이 [출처=인베스팅닷컴]

1단계 무역 합의가 마무리되지 않은 가운데 연방준비제도(Fed)에서는 경기 하강 리스크를 경고하는 발언이 나왔다.

19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102.20포인트(0.36%) 하락한 2만7934.02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1.85포인트(0.06%) 내린 3120.18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20.72포인트(0.24%) 상승한 8570.66에 마감했다.

장 초반부터 유통 업체의 실적 부진에 주가는 하락 압박을 받았다. 건축 자재 유통 업체인 홈디포와 소매 업체 콜스가 시장 예상치에 못 미치는 동일점포매출을 기록한 한편 연간 실적 전망을 깎아 내리면서 연말 내수 경기에 대한 경계감이 번졌다.

홈디포가 5% 선에서 급락했고, 콜스가 19% 폭락하며 관련 업종을 중심으로 뉴욕증시에 한파를 일으켰다.

장 후반 중국을 겨냥한 트럼프 대통령의 경고도 월가의 시선을 끌었다. 그는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중국과 1단계 무역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관세를 인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진전을 보이고 있지만 미국이 원하는 딜에만 합의할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앞으로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1단계 무역 합의에 관세 철회가 포함돼야 한다는 입장을 고집하고 있어 최종 타결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연준에서는 향후 경기 하강 리스크에 대한 경고가 나왔다. 이날 블룸버그에 따르면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워싱턴에서 열린 컨퍼런스에 참석해 미국 경제가 탄탄하고, 통화정책이 적정 수준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이어 유럽과 중국의 성장 둔화와 무역 불확실성 등 리스크 요인이 여전하다고 강조하고, 경기 하강 기류가 전개될 경우 추가 금리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월가에서도 같은 의견이 제시됐다. UBS는 투자 보고서에서 "미국 경제가 적어도 2022년까지 침체에 빠지지 않을 것"이라며 "하지만 2020년 상반기 성장률이 0.5% 아래로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제 지표는 긍정적이었다. 10월 주택 착공이 3.8% 증가해 연율 기준 131만4000건을 기록했다. 건축 허가 역시 같은 기간 5% 늘어난 146만1000건으로 12년래 최고치를 나타냈다.

뉴턴 어드바이저스의 마크 뉴턴 이사는 CNBC와 인터뷰에서 "뉴욕증시는 과매수와 정책 불확실성 속에서도 상승 추이를 이어가는 데 무게를 두는 모습"이라며 "강세론자들이 상승 흐름이 완전히 꺾일 때까지 베팅에서 발을 빼지 않을 움직임"이라고 말했다.

종목별로는 로우스가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두고 1% 이상 하락했다. 홈디포의 실적 부진과 주가 급락에 따른 파장으로 풀이된다.

보잉은 두바이 국제 에어쇼에서 737 맥스 수주 50건을 확보했지만 미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가 참사의 원인으로 지목된 시스템의 개선을 주문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1% 이내로 하락했다.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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