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보잉이 두바이 국제 에어쇼에서 두 건의 참사로 운항이 전면 중단된 737 맥스의 수주를 50건 획득했다.
이르면 내년 1월 운항이 재개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지난 3월 이후 발이 묶인 737 맥스의 항공업계 주문이 살아나면서 보잉이 최악의 상황을 벗어나고 있다는 의견에 힘이 실린다.
탑승자 157명 전원의 생명을 앗아간 에티오피아항공 사고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19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을 포함한 주요 외신에 따르면 보잉은 두바이 국제 에어쇼에서 737 맥스 수주 50건을 받아냈다.
과거 오랜 기간 에어버스의 A320 네오를 구매했던 카자흐스탄의 에어 아스타나가 보잉 737 맥스 30대를 사들이기로 했다.
이와 별도로 보잉은 20건에 달하는 737 맥스 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항공사가 공개되지 않은 가운데 계약 규모가 23억달러에 달한다고 WSJ은 전했다.
지난해 10월 인도네시아와 올해 3월 에티오피아에서 346명의 생명을 앗아간 참사로 인해 737 맥스의 운항은 3월 중순 이후 전면 중단됐다.
이후 보잉의 야심작의 수주는 0건으로 떨어졌고, 생산 역시 급감한 상황이다. 이번 수주는 추락 사고 이후 사실상 처음 나타난 턴어라운드라는 평가다.
이날 두바이 에어쇼에 앞서 보잉은 18일 터키 에어라인과 도이체 루프트한자의 조인트 벤처인 선익스프레스와 10대의 맥스 항공기 계약을 체결했다.
보잉 맥스의 수주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인도의 저가 항공사인 스파이스제트가 보잉과 맥스 구매를 협상하고 있다. 구체적인 거래 규모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보잉의 올 들어 수주 실적은 경쟁사인 에어버스에 크게 미달했다. 지난 10월 말 기준 에어버스가 542건의 수주를 올린 데 반해 보잉의 실적은 45건에 그쳤다.
지난해 보잉의 항공기 판매가 에어버스에 비해 400대 이상 많았던 점을 감안할 때 5개월 사이 두 건의 대형 사고에 따른 충격을 실감할 수 있다.
한편 지난주 보잉은 공식 성명을 내고 내년 1월 737 맥스의 운항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다음달부터 주요국 항공사를 대상으로 737 맥스의 판매를 본격화하고, 이어 내년 1월부터 운항 정상화에 돌입한다는 복안이다.
앞서 유럽항공안전청장도 모든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운항이 1월 초부터 이뤄질 것이라고 밝혀 사고의 원인으로 지목된 시스템 결함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관측에 힘을 실었다.
미 연방항공청(FAA)울 중심으로 주요국 감독 당국은 737 맥스의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와 조종사 훈련 현황과 관련한 조사를 여전히 진행 중이다.
운항 재개의 구체적인 시기가 확정되려면 감독 당국의 조사 종료 및 안전성에 대한 승인이 필요하다.
이와 관련, 보잉 측은 모든 사안에 대해 충실한 답을 제공하고 있으며 올 연말까지 737 맥스 통제 소프트웨어에 대한 FAA의 승인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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