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빅데이터 구축·바이오 클러스터 조성 맞손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대학병원이 미래 먹을거리 발굴을 위해 제약바이오산업과 활발하게 연계하고 있어 주목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학병원들이 최근 바이오 연구과제 수행이나 바이오 클러스터 조성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쎌바이오텍 직원이 실험실에서 연구를 하고 있다. [사진=쎌바이오텍] |
◆ 바이오헬스 빅데이터 구축, 특구 지정에 참여하는 병원들
바이오헬스 분야에서 주목받는 부분 중 하나는 바로 데이터 구축이다.
정부는 지난 5월 바이오헬스산업 혁신전략을 발표하고, 최대 100만명 규모의 국가 바이오 빅데이터 구축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대학병원과 종합병원도 바이오헬스 데이터 표준화를 위해 손을 맞잡았다. 지난 7월 출범한 'CDM(공통 데이터 모델)기반 분산형 바이오헬스 데이터 플랫폼 고도화 및 기관 확장' 연구가 그것이다.
분당서울대병원이 총괄하는 이번 연구가 성공하면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서울성모병원 등 21개 병원의 바이오헬스 데이터가 표준화된다.
분당서울대병원은 데이터 표준화를 통해 분석 결과를 연구자에게 제공하고, 이를 빅데이터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최근 2차 규제자유특구로 지정한 대전광역시도 대학병원이 바이오산업을 위해 협업한 경우다.
중기부는 대전시를 '바이오메디컬 특구'로 지정했고, 이를 통해 대전 소재 체외진단기기업체는 검체를 인체유래물 은행에서 신속하게 제공받을 수 있게 됐다.
그동안 인체유래물은행에서의 검체 제공은 순수한 연구목적인 경우에만 이뤄졌다. 하지만 이번 특구 지정으로 을지대병원, 충남대병원, 건양대병원은 인체유래물은행에서 검체를 업체에 제공할 수 있게 됐다.
3개 병원이 업계에 검체를 제공하는 데 적극적으로 협력하기로 결정하면서, 특구 지정까지 이어진 것이다.
용인세브란스병원 조감도. [사진=연세의료원] |
◆ 의료원 차원에서 '바이오 클러스터' 조성 나서기도
의료원 차원에서 바이오 클러스터 조성에 앞장서며 미래 먹을거리 발굴에 적극적인 곳들도 있다.
연세의료원은 지난해 경기도 용인시에서 용인세브란스병원 건립식 및 연세의료복합단지 MOU 체결식을 개최한 바 있다.
20만8000㎡(6만3000평) 규모인 클러스터 부지에는 오는 2020년 개원 예정인 용인세브란스병원 외에도 제약, 의료기기, 바이오산업 등 연관 기업들이 입주해 복합단지를 형성할 예정이다
고대의료원 역시 'KU-MAGIC' 프로젝트를 통해 의료원 산하 안암·구로·안산병원과 서울바이오 허브 등을 포함하는 바이오 생태계 조성을 추진 중이다.
국내 의료원 사상 유일하게 두 곳의 병원이 연구중심병원으로 지정된 만큼, 각 병원을 거점으로 바이오메디컬 클러스터를 조성해 미래의학을 선도하겠다는 각오다.
이화의료원도 '이화 첨단 융복합 메디컬 클러스터'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이화 첨단 융복합 메디컬 클러스터'는 융복합 메디컬 연구개발 클러스터 구축을 목적으로 이화여대-이화의대-이화의료원을 기반으로 산·학·연·병이 협력하는 사업이다.
이화의료원은 오는 22일까지 입주 기업을 모집하며, 입주 기업에는 공용의 연구장비와 장비 사용 교육 등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문병인 이화의료원장은 "이대서울병원 개원을 계기로 이화의료원이 글로벌 첨단 융복합 헬스케어 R&D 허브로 도약하기 위해 산학협력 사업을 활성화하고 바이오‧의료 산업을 선도하고자 산학협력 공간을 마련해 입주 기업을 모집하게 됐다"며 "첨단 융복합 의료기술 발전을 위해 입주 기업의 의료기술 사업화 및 연구개발 업무 활성화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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