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홍콩의 민주화 시위가 24주째 주말을 맞은 가운데 홍콩이공대학 인근에서 17일 시위대와 경찰이 격렬하게 충돌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이날 시위대가 점거 중인 대학 앞 거리에서 경찰과 시위대가 또다시 최루탄과 화염병을 주고받으며 충돌했다.
이공대는 시위대의 최후의 보루라고 할 수 있다. 지난주 경찰과 시위대의 충돌이 벌어졌던 홍콩 중문대를 비롯해 시립대, 침례대 등 대학 대부분에서는 시위대가 철수한 상태다.
충돌 과정에서 경찰관 한 명이 시위대가 쏜 화살에 다리를 다쳐 병원으로 긴급 이송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공대 건너편에는 홍콩 주둔 인민해방군의 부대 시설이 있어 긴장이 고조됐다. 주둔지 안에서는 인민해방군이 시위대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전날인 16일 인민해방군 수십명이 카오룽퉁 지역의 주둔지에서 나와 시위대가 차량 통행을 막기 위해 도로에 설치한 장애물을 치우는 작업을 한 것을 두고 반발이 확산하고 있다.
도로 정리 작업에 나선 인민해방군에는 중국군 최강 대테러 특전부대도 포함돼 있어 중국이 홍콩 시위에 무력개입을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홍콩 야당 의원들은 정부 허가없이 주둔지 밖에서 도로 정리 작업에 나선 인민해방군의 행동이 적법하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
홍콩이공대학교 인근 시위 현장 [사진= 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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