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 상원이 홍콩 민주화 시위대에 대한 지지를 보여주는 '홍콩 인권·민주주의 법안'을 이르면 다음 주에 통과시킬 예정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익명의 한 상원 보좌관을 인용해 법안이 빠르면 다음 주 안에 통과될 것이라고 전했다.
홍콩 센트럴의 시위 현장에서 경찰이 시위자를 체포하고 있다. 2019.11.13 bernard0202@newspim.com [사진=로이터 뉴스핌] |
해당 법안을 공동 발의한 공화당 소속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에 따르면 상원은 법안을 구두 투표에 부쳐 신속한 절차로 통과시킬 예정이다. 이의가 제기되지 않는 한 법안은 자동으로 가결된다.
루비오 의원은 성명을 내고 "세계는 홍콩 국민들이 점점 더 공격적인 중국과 홍콩 정부로부터 오랜 세월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매일 맞서고 있는 것을 목격하고 있다"며 "이제 그 어느 때보다도 미국은 자유 세계가 홍콩인들과 연대하고 있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중국 정부에 보내야 한다"고 말했다.
법안은 미 국무부가 홍콩이 미국 법에 따라 특별한 지위를 유지해야 하는지 여부를 최소한 1년에 한 번 이상 인증하도록 요구한다. 또, 홍콩 인권을 침해에 책임이 있는 홍콩 정부 관리들에 대해 제재를 가할 수 있다.
홍콩 인권 및 민주주의 법안은 상원에서 통과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서명 절차를 거치면 발효된다. 다만, 하원에서 통과된 관련 법안과 약간 달라 이에 앞서 두 법안의 의견 조정 절차를 거쳐야 한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해당 법안에 서명할 예정인지 백악관에 문의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
상원의 법안 상정 추진은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로 촉발된 홍콩의 민주화 시위가 약 5개월째 이어지고 있고 시위대와 홍콩 경찰 간 유혈 충돌 소식이 연이어 전해지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같은날 중국 외교부는 홍콩 법안 상정이 내정 간섭이라며 미 의회에서 통과되면 보복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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