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영국 런던을 방문 중인 홍콩의 테리사 청(鄭若驊) 율정사 사장(법무부 장관)이 시위대의 공격을 받아 팔에 부상을 입었다.
14일 저녁(현지시간) 홍콩 언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청 장관은 세계적인 분쟁 처리 중재 교육기관인 영국의 CIArb(Chartered Institute of Arbitrators)에서 연설하기 위해 건물 안으로 들어가려다 홍콩 정부의 시위대 강경 진압에 반대하는 시위자 30여명에게 둘러 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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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현지시간) 저녁 영국 런던에서 시위자들의 공격을 받은 테리사 청 홍콩 법무장관. [사진=트위터] |
런던에서 거주 중인 홍콩 주민들로 보이는 시위 무리는 "부끄러운 줄 알아라" "5가지 요구, 하나도 빠지면 안 된다"고 외치며 몇분간 청 장관 주변을 에워쌌다. 일부 시위자들은 "살인자"라고 외쳤다.
청 장관은 이날 CIArb에서 홍콩 사태 해결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었다.
CIArb는 성명을 통해 "테리사 청 장관이 건물로 들어가는 과정에서 한 무리에 의해 공격을 받았다. 그 결과 그는 팔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청 장관은 런던 경찰에 사건을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콩 법무부는 성명을 내고 런던 경찰에 "사건 조사를 진지하게 진행하고 범인들에 대한 정의 구현"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트위터에 나돌고 있는 현장 영상에 따르면 시위자 중 한 명이 손으로 밀었고 청 장관은 바닥에 쓰러졌다.
홍콩 시위자들이 정부 각료를 공격한 것은 이번이 처음있는 일이다.
청 장관은 캐리 람(林鄭月娥) 홍콩 행정장관과 함께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을 입법을 주도했던 내각의 핵심 인물이다. 송환법으로 촉발된 홍콩 반정부 시위는 민주화 시위로 심화, 5개월여간 지속되고 있다.
람 장관은 결국 법안을 완전 폐기했지만 시위대는 경찰의 강경 진압에 분노하며 총 5가지 사항(△송환법 완전 철회 △ 시위대 '폭도' 규정 철회 △ 경찰의 강경 진압에 대한 독립적 조사 △체포된 시위자의 조건 없는 석방 및 불기소 △행정장관 직선제)을 요구하고 있다.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