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민지현 특파원 = 홍콩에 주둔 중인 중국 인민해방군(PLA)이 16일(현지시간) 홍콩 시위가 발생한 지 5달 만에 처음으로 시내 도로 청소 작업에 투입됐다.
이러한 움직임은 지난 6월 이후 계속된 시위가 최근 격화되고 시 주석이 시위대를 폭력 분자로 규정하며 강력 대응 방침을 예고한 이후 나와 주목된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경 사복 차림의 중국 군인 50여명이 카오룽퉁 지역의 주둔 막사에서 나와 홍콩 뱁티스트 대학 앞길의 장애물을 제거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수십 명의 지역 주민과 소방관, 경찰관들이 중국군의 청소 작업에 합류했다. 그들은 앞서 시위대가 남긴 도로 바리케이드와 철조망, 벽돌 등을 빠르게 치웠으며 오후 5시경 구호를 외치며 병영으로 돌아갔다.
이들 중 한 군인은 SCMP와의 인터뷰에서 청소 작업이 홍콩 정부와 아무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시진핑 국가 주석의 표현을 인용해 "폭력을 중단하고 혼란을 제압하는 것이 우리의 책임"이라고 답했다.
중국군이 홍콩 공공활동에 참여한 것은 지난해 태풍 망쿳으로 쓰러진 나무들을 제거하는 작업을 한 이후 처음이라고 SCMP는 전했다.
홍콩 정부 대변인은 "중국군이 자발적으로 청소 작업에 나섰으며 요청한 바 없다"고 밝혔다.
PLA는 이날 공식 웨이보 계정을 통해 "지역 주민을 도와 도로와 장애물을 청소하기 위한 자발적인 작업"이라고 밝혔다.
홍콩에 주둔 중인 중국 인민해방군(PLA)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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