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미쓰이 스미토모 비자 다이헤이요 마스터스 2R, 2타차 공동 선두로 나서
우승시 나이 47세10개월로 자신이 세운 한국선수 최고령 우승 기록 경신
박상현, 선두와 2타차 공동 3위 달려…김경태 16위, 황중곤 35위, 최호성 46위
[뉴스핌] 김경수 골프 전문기자 = '우즈의 전설이 서린 코스에서 우즈를 꺾은 한국선수가 정상을 노린다'
15일 오후 일본골프투어(JGTO) 홈페이지에 실린 기사 제목이다. 한국선수는 양용은(47)이다.
양용은은 15일 일본 시즈오카현 다이헤이요클럽 고템바코스(파70·길이7262야드)에서 열린 JGTO 미쓰이 스미토모 비자 다이헤이요 마스터스(총상금 2억엔, 우승상금 4000만엔) 2라운드에서 합계 6언더파 134타(66·68)를 기록, 마사오카 류지(일본)와 함께 선두로 나섰다.
첫날 선두와 1타차 공동 4위였던 양용은은 둘쨋날 버디 5개와 보기 3개로 2타를 줄이며 리더보드 맨 위에 이름을 올렸다. 양용은은 2004~2018년에 JGTO에서 5승을 거뒀다. 지난해 4월29일 더 크라운스에서 5승째를 달성할 당시 그의 나이는 46세3개월14일이었다. JGTO에서 정상에 오른 한국 선수 가운데 최고령 우승 기록이다.
양용은이 15일 JGTO 미쓰이 스미토모 비자 다이헤이요 마스터스 2라운드에서 숨을 고르고 있다. 오른쪽은 그의 결혼 예정자인 김미진씨다. 김씨는 이날 양용은 골프백을 끌었다. [사진=JGTO] |
양용은은 2009년 USPGA 챔피언십 최종일 타이거 우즈와 맞붙어 역전우승했다. 아시아 선수 최초의 메이저대회 우승이었다. 그래서 지금도 '아시아 선수 유일의 메이저대회 챔피언'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양용은은 "그날 연습라운드처럼 생각하고 플레이했다. 갤러리 99%가 우즈를 응원했을 정도이니 '어차피 질 걸, 이기려고 해도 소용없다'고 맘 먹고 평상심으로 골프를 했다. 그것이 오히려 우즈를 압박했다니 내게는 행운이었다."고 회고했다.
지난달 27일 일본에서 처음 치러진 미국PGA투어 대회(조조 챔피언십)에서 우즈가 통산 82승 기록을 세웠다. JGTO에서는 그래서 우즈와 양용은을 연관지으려고 했던 모양이다.
이 코스는 또 2001년 월드컵이 열린 곳이다. 당시 우즈는 최종 18번홀에서 극적인 칩 인 이글을 기록했다. 이 코스는 2년전 리모델링을 해 파를 줄이고 길이는 늘려 난도(難度)를 높였다.
이틀째 선두권을 유지한 양용은은 "이 코스에서는 힘이 들어가면 안된다. 리듬이 긴요하다."고 말했다. JGTO는 양용은의 결혼예정자(아나운서 출신 김미진씨)가 캐디 카트를 끌고 함께 했다며 "둘이 보조를 맞춰 알맞게 힘을 빼고 임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같다"고 전했다. 양용은은 시즌이 끝나고 내년 1월 결혼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양용은은 우즈가 82승을 거둔 장면을 한국에서 TV로 관전했다. "44세에 우승하다니, 대단합디다. 우즈가 나이에 맞는 스윙을 구사하더라고요.. 30대 때 우즈는 볼을 더 보내겠다고 힘이 들어간 스윙을 했는데, 40대의 우즈는 몸 상태에 맞게 리드미컬한 스윙을 하더군요. 그래서 아직도 우승 경쟁을 할 수 있다고 봅니다." 양용은은 그러면서 "우즈보다 세 살 위인 나도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짐했다"고 덧붙였다.
올해 JGTO에서 한 번씩 우승컵을 안아본 박상현·황중곤·최호성은 모두 커트를 통과했으나 순위는 달랐다. 첫날 공동 선두였던 박상현은 합계 4언더파 136타(65·71)로 공동 3위로 밀려났다. 선두권과 2타차다. 황중곤은 합계 3오버파 143타로 공동 35위, 지난주 챔피언 최호성은 4오버파 144타로 공동 46위다.
JGTO 통산 13승으로 한국선수 가운데 최다승 보유자인 김경태는 합계 1언더파 139타로 공동 16위다. 김경태는 현재 시즌 상금랭킹 65위여서 내년 시드를 받기 위해서는 분발해야 할 처지다. ksmk7543@newspim.com